반도체장비 `빅3` 매출 1조 `장밋빛 청사진`

 ‘2005년까지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

 국내 반도체장비업체들이 연매출 1조원 돌파의 희망찬 비전을 잇따라 제시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주성엔지니어링·한국디엔에스·삼성테크윈 등은 앞으로 3∼5년 안에 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는 내용의 중단기 장밋빛 청사진을 내놓고 계획 실현을 위한 세부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이들의 연매출 1조원 달성은 세계 반도체장비업계 10위권 진입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수년 안에 우리나라에서도 세계 유수의 장비업체가 탄생할 전망이다.

 주성엔지니어링(대표 황철주)은 올해 81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을 시작으로 2003년 2540억원, 2004년 6810억원 매출에 이어 오는 2005년에는 1조236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올 하반기중 신규시장 개척 및 인건비 절감 효과가 뛰어난 중국의 난퉁(南通)지역에 제2공장을 설립, 올해 280만달러, 내년 6600만달러, 2005년 3억달러의 현지 매출을 올린다는 방침이다.

 특히 고밀도플라즈마(HDP)·금속유기(MO)·저압(LP)·고진공(UHV) 등 기존의 화학기상증착(CVD)장비 외에도 신규 진출분야인 액정표시장치(LCD)용 제조장비, 300㎜ 웨이퍼 식각장비 등의 매출을 극대화, 목표를 완성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현재 3% 수준에 머물고 있는 세계시장점유율을 2003년 6%, 2004년 11%, 2005년 17%로 각각 끌어올리기로 했다.

 삼성테크윈(대표 이중구)은 종전 칩마운터·와이어본더 위주의 반도체 및 전자조립장비 사업을 노광장비·바이오장비·검사장비 등 단가와 부가가치가 높은 장비군으로 확대 개편, 2007년께에는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해 반도체장비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특히 2010년에는 1조5000억원의 매출을 달성, 세계 5대 반도체장비업체로 도약하는 한편 2005년에는 칩마운터 중 중속범용기부문 1위 업체로 발돋움하겠다는 중단기 비전을 제시했다.

 삼성테크윈은 칩마운터와 와이어본더 매출이 점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조만간 제품군에 초고속 와이어본더, 플립칩본더 등이 추가되고 노광장비·검사장비 등의 매출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보여 목표달성은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또 DNA 탑재·분석 등에 이르는 종합 바이오장비사업 진출도 목전에 두고 있어 매출 1조원 달성 시점이 계획보다 앞당겨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국디엔에스(대표 임종현)도 2005년까지 매출 1조원 달성을 통한 세계 톱10 진입을 목표로 반도체 전공정부문과 LCD 전공정부문에 대한 사업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웨트스테이션·스피너·스핀스크러버 등의 국산화로 차세대 300㎜ 웨이퍼 가공장비에 대한 라인업을 이미 갖춘데다 상반기 말에 300㎜용 플라즈마 식각장비를 비롯해 5세대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용 포토레지스트 박리설비를 상용화할 예정이어서 내년 1000억원 매출 돌파를 신호로 매년 두배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