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회 벤처지원 포럼]주제발표-테크노파크 해외 연구 사례

 <충남대학교 오덕성 교수>

  

 현재 일각에서는 테크노파크(TP)를 기술창업보육센터, 연구단지로 국한시켜 이해하는 흐름이 있다.

 독일·영국·미국·대만 등에서 운영중인 TP 및 사이언스파크에 관한 국제 공동연구를 토대로 해외사례를 보면서 이에 대한 개념정리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해외사례를 살펴보면 TP의 기본 성격은 지역 첨단산업 발전과 기업 협력 등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혁신거점으로 파악할 수 있다.

 영국은 대학이 보유한 첨단기술 산업화에, 독일은 지역내 중소기업 육성과 첨단기업 창출에, 일본은 중소기업 육성에 각각 중점을 두고 있다.

 해외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각국 TP 조성사업은 중소기업 육성과 첨단기업 창출을 통해 지역혁신을 주 목적으로 하며 고용창출은 부가적인 효과로 볼 수 있다.

 영국 모델은 주로 대학에서 수행한 연구개발 기술을 상품화하는 데 중심을 두고 있으며 지역경제 발전은 부수적 효과로 평가되고 있다. 영국 모델은 케임브리지와 맨체스터 과학단지 조성사례를 대표적으로 볼 수 있다.

 케임브리지 과학단지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20여년의 중장기에 걸쳐 대학과 첨단기업 연계를 강화한 데 있다고 볼 수 있으며 부가적인 효과로 지역경제 활성화가 이뤄졌다는 데 있다.

 맨체스터는 타 지역과는 달리 지방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대학과 자치정부가 지역 개발정책을 공동 추진하는 과정에서 활성화돼 대학·정부·민간이 협력한 협동벤처단지로 설립됐다.

 이는 지방정부 주도로 대학을 지원해 잠재기업을 발굴·육성, 지역내 정착까지 이룬 성공적 사례로 볼 수 있다.

 독일의 경우 지자체 중심 지역개발 전략의 일환으로 시작된 TP 조성사업은 영국보다 10년 늦은 80년대 중반 아헨·헤르초겐라트와 도르트문트 지역에서 시작됐다.

 독일은 영국 사이언스파크 모델을 지역 특성에 맞게 개편해 지역내 기술집약적 중소기업 창업 촉진을 목표로 창업보육센터를 설립, 고용을 촉진하고 대학과 기업을 연결했다. 이는 국내 TP모델과 상당부분 유사점을 갖는다.

 도르트문트는 기존에 자리잡고 있던 전통산업이 붕괴하며 지역경제 쇄신 차원에서 산업촉진을 위해 대학과 연계해 조성된 사례다. 도르트문트 단지는 창업부터 공장건설, 지역내 착근까지 단계별 발전을 이뤄낸 모델로 국내 도입이 추진되기도 했다.

 아헨·헤르초겐라트 지역은 다른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다. 이 지역은 지역 거점 대학에서 제공된 기술이 인근 지역에 전파되는 가운데 인접 지자체들이 협력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독일내 42개 테크노파크를 분석한 피들러의 보고서에 따르면 TP조성이 실제 지역경제에 미친 파급효과 중 특히 전통산업 침체지역에서 큰 성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선진국 TP조성 사례에서 시사하는 바는 지역산업구조 개선과 경제 활성화, 기술혁신 잠재력이 강화됐다는 거시적 측면과 동시에 산업기반이 다양화되고 산업화에 따르는 고용창출, 잠재력 있는 기업의 발굴과 함께 민관이 협력한 제3섹터 모델을 수립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최근 해외사례를 보면 국내 TP조성 및 육성사업은 향후 점차로 정부 주도에서 민간 주도로 설립될 것으로 보이며 좀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접근방식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