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정보통신 연구계를 움직이는 사람들>(15)전파자원연구

 전파자원 연구는 무선통신에 가장 필수적인 주파수를 제공해 적절한 무선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연구를 말한다. 전파자원 연구는 무선통신 기술의 기초를 이루는 동시에 유한자원인 전파자원 운용의 근간을 제공하는 주요 연구분야로 꼽힌다. 따라서 세계 각국은 전파자원 부족으로 인한 통신의 단절이나 접속불안 등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연간 수조원에 이르는 자금을 전파자원 확보에 투입하고 있다.

 전파자원 연구분야는 이미 사용 중인 주파수 대역의 효율을 높이는 변복조 및 협대역화 기술, 사용되지 않는 전파(주로 30㎓ 대역 이상)의 개척을 위한 연구, 현재 사용 중인 무선국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동일한 주파수를 재사용하기 위한 전파간섭분석, 전파의 도달거리 및 특성을 밝히기 위한 전파특성(예측모델) 연구, 국가의 전략적 정책에 부합되는 주파수 중장기 이용계획 수립연구 등으로 나뉘어진다.

 전파자원 연구분야의 초석을 다진 인물로는 동국대 윤현보 교수, 정보통신대학원대학교(ICU) 이혁재 교수 등이 꼽힌다. 윤현보 교수는 전자파학회의 2·3대 회장을 역임해 전파통신분야의 학술적 골격을 쌓았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5대 회장을 역임한 이혁재 교수도 전파자원 연구의 개척자로 평가받고 있다. 연구소에서 진행되고 있는 전파자원 연구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전파연구소 등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연구원들은 연구소를 중심으로 하는 전파자원 연구가 최근 활기를 잃어가고 있다고 진단하고 전파관련 정책 및 연구를 전담하면서 전문성을 쌓을 수 있는 환경구축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ETRI 채종석 IMT2000개발본부장(책임연구원·47)은 주파수 관리와 감시기술을 중심으로 IMT2000 시스템 개발의 주역으로 활동했다. 채 본부장은 국방과학연구소, LG정밀 중앙연구소, 연세대학교 산업기술연구소 등을 거치며 행정통신/도서벽지 지구국 개발, 디지털 위성방송기술 개발, IMT2000 기반기술 연구, 전파감시기술 개발, IMT2000 비동기시스템 개발 등의 성과를 올렸다.

 채 부장은 89년 UHF/VHF 무인감시시스템 개발의 책임자로 활동한 이래 95년 디지털 위성방송 시스템 개발의 주역으로, 97년에는 155㎒ 초고속 위성모뎀 개발, 2000년과 2001년에는 각각 동기식 IMT2000 시스템과 비동기식 IMT2000 시스템의 개발 책임자로 활동했다. 채 부장은 ETRI IMT2000개발본부장으로 재임하며 주파수 관리의 고도화 및 차세대 전파감시기술, 전자파 환경, 새로운 주파수대 개척, 안테나 기술 연구 등을 의욕적으로 추진 중이다.

 이영완 유니모씨앤티 사장(47)은 70년대 후반부터 유니모테크놀로지의 수석연구원으로 재직하며 무선통신분야의 연구개발을 수행, 86년 서울 경찰청 광역 지령무선통신망을 순수 독자기술로 개발해 당시 미국 무선통신 업체가 주도하던 공공 무선통신시장을 국내 업체가 주도하는 시장으로 바꾸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후 이 사장은 ‘TRS 주파수의 효율적 분배방안 연구’를 정보통신부와 함께 수행했으며 중장기 주파수 정책연구원으로서 공공·자가무선 통신망 관리를 위한 중장기 주파수 정책수립의 주역으로 활동했다. 또한 공공안전·해상항공 통신의 초협대역화 기술연구를 ETRI와 공동으로 진행, 초협대역 무전기와 TTIB(Transparent Tone In Band) 방식의 선형증폭기 등을 개발해냈다. 또한 ‘초협대역기술기준 및 주파수 공용화 방안’을 연구해 정부의 초협대역화 정책의 기초작업을 마무리했다.

 이 사장은 이밖에도 CDMA 신호밀도 측정기 개발로 우수신기술 지정을 받고 IMT2000용 광대역 선형증폭기를 ETRI와 공동으로 개발,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TRI 무선방송연구소 전파자원연구팀 이형수 팀장(45)은 전파진흥협회 자문위원, 전자파학회 이사, ITU-R연구위원으로 활동하며 전파관리 시스템, 디지털방송용 채널할당 시스템, 6.25㎑ 초협대역기술, 이동통신 고정통신 전파예측모델 등의 개발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이 팀장은 83년 무선국 전파관리 DB구축 사업을 시작으로 86년 KT(당시 한국통신)에서 운용 중인 마이크로웨이브(MW) 주파수 할당 자동화 시스템 사업을 진행했다.

 이 팀장은 특히 92년부터 6년간 정통부와 산·학·연 전문가로 구성돼 시작된 전파자원 이용기술개발 사업의 연구책임자로서 100∼400㎒ 주파수 대역의 전파효율을 4배로 하는 초협대역화(6.25㎑ 채널) 기술을 개발했으며 주파수 이용 가능한 대역을 기존 20㎓ 대역에서 30㎓ 대역까지 늘리는 이용기술과 RF핵심부품을 개발했다.

 최근에는 일본의 이동전화가 남해안의 TRS와 이동전화에 전파간섭을 야기하는 원인을 규명해 한일 양국간 주파수 조정 합의의 기초자료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 팀장은 지금 임펄스를 이용하는 새로운 통신시스템인 UWB 무선통신 기술에 대한 외국의 연구방향과 핵심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를 수행 중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서보현 APII 협력센터 소장(선임연구위원·45)은 전파에 대한 중장기 정책 결정 연구의 주역이다.

 서 소장은 중장기 전파정책의 방향, 전파관련 법제도 정비, 전파이용자 보호 및 전파환경 구축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며 전파정책 및 산업의 경쟁력 제고에 힘써왔다. 서 소장은 현재 WRC·ITU-R·APG 등 국제협력분야에 주력하면서 전파자원에 대한 우리나라의 권익보호에 앞장서고 있으며 전파정책의 글로벌화가 가시됨에 따라 다양한 전파관련 국제회의에 대응하기 위한 연구반을 운영 중이다.

 서 소장은 98년 전파방송 발전 중장기 정책방향 연구, 2001년 전파진흥기본계획수립 등을 통해 전파관련 정책을 연구했으며 전파이용자 보호방안과 기지국 공용화 및 환경친화적인 기지국 건설 유도 등의 전파환경 구축방안을 수립하는 등 정책관련 분야의 권위자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통신 서비스개발연구소 장병수 국장(45)은 91년부터 13년 동안 이동통신 및 전파특성에 대한 연구를 추진해 CDMA와 IMT2000 상용화의 기반을 구축하고 100여개 회사에 기술을 전수하는 성과를 끌어냈다. 장 국장은 ETRI에서 진행하는 IMT2000 과제의 책임자로 3년간 활동, 동기식 기술을 ITU에 제안해 핵심특허 2건을 등록하는데 성공했다.

 장 국장은 셀 커버리지 축소에 따른 전파특성 최적화 알고리듬 연구 등 전파특성과 네트워크 관련 연구를 주로 추진하면서 93년부터 한국통신 무선사업총괄 무선망 기획부장으로 일하는 등 전파관련 사업들을 이끌어 왔다. 장 국장은 지금 서비스개발연구소에서 고객위주의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ETRI RF부품연구팀 염인복 팀장(43)은 밀리미터파 연구의 주역이다. 염 팀장은 초고주파 전파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 필요한 초고주파 대역 부품연구 및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염 팀장은 Ku대역에서 ㎜대역까지의 주파수 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초고주파 대역 부품 연구에 힘써 위성통신 서비스를 위한 Ku대역(14/12㎓)/Ka대역(30/20㎓) 주파수, 광대역무선가입자망(BWLL) 서비스를 위한 27/24㎓ 주파수, BMWS 및 무선 LNA 서비스 등의 ㎜파 주파수 측정 및 활용을 위한 단일칩고주파집적회로(MMIC)·필터회로 개발 등을 진행 중이다.

 염 팀장은 Ku대역 이상 주파수 자원 활용을 위한 제약조건 극복을 위한 전송기법 연구, 이를 위한 초고주파 대역 부품연구를 통해 주파수 자원을 넓히는 데 기여하고 있다. 또한 이를 실현하기 위한 MMIC 회로의 소형화 및 패키징 기법 연구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염 팀장은 이들 기술을 하이닉스·국제전자·기륭전자·텔트론 등에 전수하는 등 산학 협동에도 활발히 나서고 있다.

 박세경 에이알테크놀로지 전무이사(42)는 84년 금성사 연구원, 85년부터 2000년까지 ETRI 책임연구원으로 재직하며 위성궤도 및 주파수 자원활용 기술연구의 국내 권위자로 활동했다. 2000년부터 에이알테크놀로지의 책임연구원과 전무이사로 일하고 있는 박 이사는 MW 주파수 관리 전산화 시스템, 위성망 설계기술, 이동위성통신 기술, 위성통신 전송링크 성능개선, 40㎓대 이하의 방송·통신위성 주파수 공유기술 연구, 위성전파감시시스템 개발 등을 주도했다.

 박 이사는 위성주파수 자원의 효율적인 활용을 위한 위성망 국제등록 규정분석 기술, 위성망간 혼선분석 및 혼선조정 기술에 대한 연구를 수행해 위성 주파수 관련 최고 권위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박 이사는 현재 에이알테크놀로지의 연구원으로서 정통부에서 추진 중인 위성전파감시시스템 구축 사업에 참여, 위성전파 감시를 위한 전파측정 및 분석 알고리즘 연구를 진행하는 등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류충상 전파연구소 연구원(38)은 한국통신학회 회원, WRC 준비단 WG1B 팀장, 정보통신기술자협회(TTA) 차세대 이동통신 프로젝트 그룹 부의장 등으로 활동 중이다.

 류 연구원은 지상무선통신업무용 주파수 이용방안을 중심으로 78년 이래 정체돼온 무선설비 기술기준 체계를 정비하고 버스카드단말기·블루투스·IMT2000 등 20여건의 기술기준 제정 연구를 진행했다. 그는 또 차세대 이동통신의 기반인 5㎓대 초고속무선접속망(무선랜 및 고정접속망) 이용방안 연구와 함께 ITU-R SG1 및 WRC-2000 준비단 활동을 통해 스펙트럼관리분야 의제를 연구 중이다.

 류 연구원은 차세대 이동통신 및 고밀도고정통신업무용 전파예측모델, 전파간섭분석기술 연구를 통해 전파통신 기반기술 확보에 나서는 한편 ITU이사국으로서 개발도상국의 전파관리 기술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