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디지털 케이블TV시장 전격 진출

KDMC 최대주주로 지분 참여

 정보통신시장을 놓고 KT와 자웅을 겨뤄온 SK텔레콤이 방송과 통신의 융합매체로 각광받고 있는 디지털 케이블TV시장 진출을 전격 선언했다.

 SK텔레콤의 디지털 케이블TV시장 참여로 국내 통신·방송시장은 앞으로 서비스 및 기술융합 추세가 가속화되고 특히 통신시장은 유무선통신 통합기반을 초월해 음성과 데이터, 방송이 어우러지는 종합 멀티미디어 경쟁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지난주말 국내 최대의 케이블TV방송국(SO)연합컨소시엄인 한국디지털멀티미디어센터(KDMC·대표 박성덕)와 KDMC의 잉여자본금 800억원 증액에 최대주주로서의 지분참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KDMC에 약 3배수의 할증금액으로 30∼40% 지분을 확보, 최대주주가 되며 앞으로 50%의 지분을 갖게 되는 출자 SO들과 디지털 케이블TV 공동사업을 전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최근 두루넷의 전용회선 사업부문 인수 선언에 이어 디지털 케이블TV사업에 참여함으로써 KT가 주도하고 있는 유무선 통합 전략에 대응할 수 있게 된데다 유선부문 강화와 케이블TV를 바탕으로 한 멀티미디어 사업 기반 확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릴 수 있게 됐다.

 특히 케이블TV네트워크는 최근 SO사업자들의 대대적인 투자에 따라 일반 전화선보다 한발 진보된 양방향성 광대역망으로 진화중이어서 이번 SK텔레콤의 경영 및 투자가 가세할 경우 케이블TV사업은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과 KDMC는 이번 MOU 체결에 따라 다음달 중순까지 최대주주로서의 지분비율 및 공동마케팅 범위 등 세부 협의를 한 후 본계약을 체결, 본격적인 양방향TV기반의 디지털 케이블TV 투자를 진행할 방침이다.

 SK텔레콤과 KDMC 측은 올초부터 디지털케이블TV센터 사업과 관련한 세부 협상을 전개하면서 이견을 좁혀온 상황이어서 본계약 체결까지 별다른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KDMC는 전국의 100여개 SO 중 서울 등 수도권과 광역시의 SO들이 디지털 케이블TV 공동투자 및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지난해 9월 설립한 법인으로 현재 32개 SO가 주주로 참여하고 있으며 SK텔레콤의 최대주주 참여에 따라 참여 SO수가 50개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KDMC는 지금까지 SK텔레콤 외에도 파워콤·LG그룹·삼성그룹과도 세부 협상을 전개해 왔으나 SK텔레콤을 최종 파트너로 선택하게 됐다.

 

 <디지털 케이블TV사업이란>

 디지털 케이블TV란 아날로그 케이블TV네트워크를 디지털 기반으로 전환함으로써 디지털 방송 서비스,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 인터넷TV서비스, t커머스 등 양방향TV기반의 방송서비스는 물론 초고속인터넷이나 VoIP서비스 등 통신서비스까지 제공한다는 사업구상이다. 이를 위해서는 SO연합체인 디지털미디어센터(DMC)가 광네트워크로 연결한 권역별 DMC를 통해 전국 SO소유의 케이블TV 가입자에 디지털 방송 콘텐츠 및 다양한 부가통신 서비스를 권역별로 집중 처리해주게 된다. DMC는 투자여력이 없는 SO를 대신해 디지털 방송이나 부가통신 서비스를 케이블TV 가입자에 제공하는 한편 방송·통신 통합상품 등 신규 서비스 개발, 전국적인 통합마케팅, 홍보 프로모션, 통신망 및 가입자 관리를 담당하게 되며 수익은 SO들과 일정비율로 나누게 된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