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액정표시장치(LCD) 등 주력품목의 수출단가 상승과 벤처기업의 수출 증가로 이달 중 수출이 1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또 2분기까지는 한 자릿수 증가율를 보이다가 하반기부터는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본격적인 상승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20일 현재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 증가한 것으로 잠정집계됨에 따라 4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안팎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4월 수출이 증가할 경우 지난해 2월(5.6%) 이후 무려 14개월 만에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된다.
◇수출 상승반전 요인=수출이 증가세로 반전된 가장 큰 요인은 반도체·LCD 등 주력품목의 수출단가 상승이며 다음으로 정보기술(IT) 관련 벤처기업의 수출 증가와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회복 등을 꼽을 수 있다고 산자부는 설명했다.
실제 128M D램 반도체의 경우 수출단가(현물가)가 지난해 12월 1.87달러 수준에서 이달에는 3.47달러로 2배 가까이 상승했으며, 15인치 LCD모니터도 225달러에서 260달러로 매달 10달러씩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또 벤처기업 수출의 경우 대기업·중소기업을 포함한 전체 수출의 지속적인 마이너스 행진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셋톱박스·무선통신기기 등 IT품목의 수출 확대로 1분기에만 23.5%의 높은 수출증가율을 기록했으며 2분기 들어서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EU 등 선진국의 경기회복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어 2분기부터는 이 지역의 수출도 회복세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 촉진 전략=이와 같이 이달 중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산업자원부는 이날 오후 신국환 장관 주재로 중소기업청·KOTRA·수출보험공사·중소기업진흥공단 등 수출 유관기관장과 반도체·전자 등 주요 품목별 협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수출촉진간담회’를 개최, 수출 촉진을 위한 전략을 논의했다.
산자부는 수출 증대를 위해 품목별 업종단체 및 수출지원기관과 협력해 제값받는 수출을 유도하고 반덤핑 등 수입규제행위를 예방하기 위해 ‘수출단가 모니터링 시스템’을 가동, 주요 품목별 수출단가를 월별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또 월드컵을 활용해 시장별로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추진하고 수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300대 수출기업의 현장에 직접 방문해 일대일 상담을 통해 수출 애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한편 수출지원센터를 중심으로 4000여개 지방 수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홈닥터제’를 운영키로 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