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시스템(입체영상디스플레이)을 이용한 협업체계 구축에 그리드 컴퓨팅이 응용된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원장 조영화) 슈퍼컴퓨터센터는 국가 그리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몰입형 가시화 그리드’ 과제를 오는 10월 완성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국내외에 있는 가상현실시스템과 가시화시스템 장비를 묶어서 기상업무상 협업이 가능한 환경을 만드는 것으로 미국 시카코 일리노이주립대학과 EVL연구소에서 성공한 바 있다.
KISTI는 현재 슈퍼컴퓨터센터에 있는 가상현실시스템 ‘이머사베스크’를 서울 기상청 슈퍼컴퓨터실로 옮긴 후 센터에 있는 가상현실시스템 ‘케이브’를 연구전산망과 초고속망을 이용해 연결, 기상예보를 위한 공동작업이 가능한 환경을 만들 계획이다.
특히 한반도 상공의 고도별 공기흐름을 시뮬레이션하는 ‘3차원 기상 시뮬레이션’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개발해 내년부터 실제 업무에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기상청 이동일 슈퍼컴퓨터실장은 “가상현실 협업 환경이 만들어지면 집중호우를 비롯한 기상재해 발행 시 전국에 흩어진 기상예보관들이 재해대책을 수립할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케이브는 현재 나와 있는 가상현실제품 중 ‘몰입감’이 가장 큰 기술로 평가받고 있으며, 스크린 5개로 구성된 커다란 5면체로 5개 방향의 입체영상이 동시에 투영되는 특수가시화 장비다. 케이브 안에서는 소형 신호기가 달린 입체안경과 ‘완드’라 불리는 휴대형 마우스만 있으면 3차원 입체가상현실을 실감나게 볼 수 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