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에듀테인>태권도 애니, DVD통해 안방 공략

 “철수야, 태권도 배워라. 심신단련에는 태권도가 최고란다.”

 “싫어, 아빠! 시시하게 그걸 어떻게 해.”

 전통무예인 ‘태권도’의 인기가 날로 식어가고 있다.

 지난 90년대 초까지만 해도 모든 어린이들은 검정색과 빨간색이 절반씩 차진한 ‘품띠’를 꿈꾸며 힘닫는 데까지 손과 발을 내질렀다. 그리고 흰띠에서 노란띠, 파란띠, 빨간띠 등 한단계씩 올라갈 때마다 너무나 큰 희열과 기쁨을 느꼈다.

 하지만 요즘 어린이들은 다르다. 태권도 할 시간이 있으며 차라리 집 또는 PC방에서 ‘스타크래프트’를 하겠다며 거절한다.

 이런 어린이들에게 진정한 태권도의 묘미를 깨달을 수 있게 하는 애니메이션이 DVD타이틀로 나왔다.

 바로 태권소년의 이야기를 다룬 ‘기파이터 태랑’.

 지난해 지상파TV를 통해 방영된 바 있는 이 작품은 총 52억원의 제작비로 4년 동안 제작된 대작으로 DVD판에 우리 어린이들이 태권도에 친숙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스페셜피처를 넣었다.

 이 작품은 80여가지의 창작 캐릭터, 40개의 스테이지, 9가지의 마법과 태권도 기술을 자랑하는 팬터지 코믹 애니메이션이다. 일곱살짜리 원시 태권소년 태랑이 정령 치치아와 우주를 파멸시키려는 대마왕을 물리친다는 모험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기파이터 태랑’ DVD판의 특징은 무엇보다도 화려한 스페셜피처. 캐릭터 제작과정, 스튜디오 더빙과정, 감독 인터뷰, 태랑에게 배우는 태권도 교실 등을 담고 있다. 이 가운데 ‘태랑에게 배우는 태권도 교실’은 DVD를 보면서 어린이들이 태권동작 하나 하나를 배울 수 있게 구성해 애니메이션의 엔딩과 동시에 어린이들이 바로 태권도에 입문할 수 있도록 했다.

 태권도 애니메이션의 고전인 ‘로보트 태권V’도 곧 출동한다.

 2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까지 70년대에 유년 또는 청소년시절을 보낸 한국 사람이라면 비록 애니메이션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알 만한 국민 애니메이션이 DVD로 돌아온다.

 전통무예인 태권도를 로봇에 접목한 신선한 아이디어 작품으로 70년대 어린이 관객들을 열광시켰다. 당시 김청기 감독이 태권도장을 직접 찾아가 유단자들의 대련하는 모습을 16㎜ 카메라로 찍은 뒤 그 필름에 한 프레임씩 덧입혀 완성시켜 실제 로봇들이 대련 장면을 연출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

 특히 이번 DVD판에는 기존에 출시됐던 애니메이션의 단점인 장면이 뒤바뀌는 현상과 화질 저하현상을 보완했다. 여기에다 오래된 필름에 대해 보정작업과 세척작업을 통해 옛스런 멋(?)은 최대한 낮추고 깨끗한 화질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다 스페셜피처로 김청기 감독과 팬들의 음성해설이 전체 영화에 걸쳐 들어가고 ‘태권V’ 주제가, 영상 그리고 인터뷰 등이 알차게 들어가 있어 소장가치 또한 매우 높다.

 전통무예인 태권도를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의 잇따른 등장으로 다시 한번 ‘태권도’ 열풍이 우리 어린이들에게 불기를 기대한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