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보기술(IT) 양대축 중 하나인 반도체 대표주의 실적발표에 이어 오는 25일부터는 통신서비스주들의 실적발표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주가 상승에 새로운 모멘텀을 제공할지 주목되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는 25일 LG텔레콤의 실적발표를 시작으로 KT(30일), KTF(다음달 2일), SK텔레콤(다음달 6일), 데이콤(다음달 7일) 등 통신사업자들이 연이어 실적발표를 겸한 콘퍼런스콜이나 IR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통신 관련 애널리스트들은 통신서비스주들이 1분기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동통신사업자간 접속료 조정분이 1월부터 소급 적용된 데다 이동전화요금 인하, 과도한 마케팅비용 등으로 큰 폭의 실적 개선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에 따라 실적발표를 전후로 주가의 단기 반등은 가능하겠지만 추세 상승의 모멘텀을 제공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KT의 경우 민영화추진위원회에서 주간사 및 판매사를 대상으로 1분기 실적을 잠정적으로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실적 잠정치 발표에 신중을 기하는 분위기다.
KT뿐만 아니라 다른 통신서비스주들에 대해서도 접속료 조정 등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많아 추정 실적 공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위기다.
KT의 매출은 당초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3조695억원, 순이익은 12.70% 늘어난 381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업계는 매출은 이보다 다소 낮고, 순이익은 늘어날 것이라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SK텔레콤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LG텔레콤은 매출과 영업이익은 증가할 것이지만 순이익은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돼 이 부분이 관심거리다. 데이콤은 1분기에 흑자전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실적뿐만 아니라 콘퍼런스콜도 관심 대상이다. KT는 민영화, SK텔레콤은 대주주 지분 매각으로 수급문제가 생길 것으로 보여 해소방안에 대한 투자자들의 질문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당초 지난주쯤 주간사와 함께 민영화 방안을 확정해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뤄지지 않아 불확실성이 상존해 있는 상태다. SK텔레콤은 향후 출회할 대주주 물량을 자사주 매입을 통해 해소한다는 방침이지만 여전히 우려감이 가시지 않고 있다. 출회 가능한 SK텔레콤 주식은 KT가 보유하고 있는 827만주(지분 9.3%), SK글로벌 341만주(3.8%), 포스코 579만주(6.5%) 등 총 1747만주(19.6%)에 달한다.
합병을 추진중인 KTF와 KT아이컴의 최대주주인 KT는 양사 합병으로 우려되는 KTF의 주당가치희석 문제 처리방안에 대한 질문도 예상된다.
IR를 갖는 데이콤은 최근 입찰에 참여한 파워콤 인수 효과 및 자금조달 방안 등에 대한 질문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진영완 한화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이 개선되기는 했으나 주가의 추세 상승을 이끌어 낼 만한 모멘텀을 제공하진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하지만 콘퍼런스콜 및 IR에서 상존해 있는 통신주들의 불확실한 요인들에 대한 해결책이 어느 정도 제시된다면 주가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