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의 외화시리즈가 다양한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과거 ‘브이’ ‘맥가이버’ ‘비버리힐즈 아이들’ 등이 이끌었던 외화시리즈 붐을 재연하고 있다.
NTV의 ‘앨리의 사랑만들기’, 동아TV의 ‘프렌즈’, 드라마넷의 ‘솔로몬 가족은 외계인’ 등이 그 주인공으로 각 방송사 홈페이지는 물론,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도 수많은 팬클럽이 생길 정도로 많은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외화물은 과거 ‘브이’ ‘맥가이버’ ‘비버리힐즈 아이들’ 이후 국내 드라마에 밀려 큰 인기를 끌지 못하다가 한때 ‘판관 포청천’ 등 중국어권 드라마가 시청자들의 눈길을 잡아끌기도 했지만 수준이 높아진 국내 드라마의 아성을 넘지는 못했다. 최근들어 ‘X파일’ ‘ER’ 등이 지상파를 통해 마니아층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해외시리즈물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기 시작했다.
그 인기는 또 다시 케이블TV로 옮겨져 시트콤과 코미디를 중심으로 다시 한번 외화시리즈물의 붐을 형성하고 있다.
그 중 여성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코미디인 NTV의 ‘앨리의 사랑만들기(원제:Ally McBeal, 매주 일요일 오후 8시∼10시 방영)’가 단연 화제다. ‘앨리의 사랑만들기’는 케이지 앤드 피시 법률사무소를 배경으로 진정한 사랑을 찾으려는 변호사 앨리와 평범하지만 다양한 성격의 주변인물들이 주인공이다. 주인공들이 우리가 일상에서 겪을 수 있는 여러 에피소드를 슬기롭게 헤쳐나가며 사랑과 우정, 삶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아간다는 것이 주된 줄거리다.
프로그램의 인기를 반영하듯 많은 ‘앨리의 사랑만들기’ 관련 홈페이지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앨리 맥빌 팬사이트(http://hometown.weppy.com/∼allymcbeal)를 비롯, 5300여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So cool! Ally McBeal’과 ‘앨리의 사랑만들기’ 등 다음 사이트에서만 10개 이상의 카페가 운영되고 있다.
동아TV의 ‘프렌즈(원제:Friends)’는 국내에 방영되는 해외 시트콤 중 가장 유명한 외화시리즈로 국내 시트콤에도 많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에 사는 세명의 여자 모니카·피비·레이첼과 세명의 남자 챈들러·로스·조이의 사랑과 우정·갈등을 코믹하게 다룬다.
드라마넷의 ‘솔로몬 가족은 외계인(원제:3rd Rock from the Sun)’ 또한 많은 고정팬을 가지고 있는 시트콤이다. 지구 탐험에 나선 4명의 외계인이 딕·샐리·해리·타미란 이름을 가진 솔로몬 가족으로 위장해 겪게 되는 황당하고 코믹한 해프닝을 통해 점차 지구에 대해 알아간다는 내용의 줄거리가 전개된다.
이 외에도 HBO의 ‘섹스 앤드 더 시티’, OCN의 ‘요절복통 70쇼’ 등 많은 해외 코미디·시트콤 시리즈가 주목받고 있다.
외화시리즈의 고정팬은 해외로 유학이나 어학연수를 떠나 그곳에서 보았던 TV 프로그램에 익숙해진 젊은층이 대다수다. 케이블TV 해외시리즈의 경우 대부분 자막처리를 하기 때문에 원어의 뉘앙스를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점도 외국어에 익숙한 젊은 세대에게 어필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각 프로그램의 마니아들은 팬클럽을 결성, 에피소드를 보며 함께 영어를 공부하기도 한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