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그룹, 美 바이오벤처 투자 1100억 `대박`

 일진그룹(회장 허진규 http://www.iljin.co.kr)은 미국 보스턴 소재 바이오벤처 자회사인 ETEX사를 총 2440억원(약 1억8400만달러)을 받고 세계적인 심장 및 척추분야 의료기기 업체인 메드트로닉(Medtronic)사에 순차적 M&A 방식으로 매각키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일진그룹은 ETEX사에 지난 90년부터 12년간 총 120억원을 투입, 현재 (주)일진이 24%, 일진소재산업이 26% 등 총 50%의 지분을 갖고 있는데, 이번 매각으로 투자액의 10배 이상인 1220억원이 유입돼 1100억원 이상의 자본이득을 창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일진그룹과 메드트로닉의 이번 M&A 계약은 단계적 지분인수 방식으로 계약과 동시에 일진측이 4%의 지분을 양도, 93억원의 매각대금을 회수하게 되며 나머지 46%의 지분은 향후 2∼3년에 걸쳐 옵션조항에 따라 순차적으로 양도해 1127억원의 매각대금을 받게 된다.

 일진그룹은 이에 따라 매각대금의 일부를 ETEX사에서 분사한 ‘시드니 온콜로지(Sidney Oncology)’사에 재투자할 계획이며 나머지는 일진과 일진소재산업에 투입할 예정이어서 이들 회사의 현금흐름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ETEX사는 뼈 대체물질 분야를 연구·개발하는 바이오벤처로 지난 96년 뼈 대체용 의약성 신물질 ‘α-BSM(Bone Substitute Material)’을 개발, 미국 FDA 승인과 유럽 CE인증을 받아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