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관련 교육기관들 수강생 모자라 `발동동`

 

 게임산업이 유망산업으로 각광받으면서 전문인력이 부족한 실정이나 정작 게임교육기관들은 학생선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들어 게임개발자 양성을 위해 마련한 교육과정을 수강하려는 학생들이 당초 예상을 크게 밑돌면서 대부분의 교육기관이 확보한 수강생이 정원의 50∼60%에 불과한 실정이다.

 정보통신부 산하 기관인 소프트웨어진흥원도 최근들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게임산업의 경쟁력 향상 및 부족한 게임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국가차원의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으로 다음달 정보통신교육원에 위탁하는 형태로 게임그래픽디자인·게임프로그래머·게임디자이너·게임전문가 과정 등을 신설, 개강할 예정이었으나 수강생 모집이 어려워 오는 7월께로 개강일을 미뤄놓은 상태다.

 

 게임아카데미측도 이달 초 2년 과정의 3기 수강생 입학식을 갖고 수업에 돌입했으나 입학생이 정원(60명)의 60%에도 못미치는 39명에 불과해 오는 6월까지 추가 모집할 예정이다. 게임아카데미는 특히 지난 2000년 11월 모집한 1기 수강생의 경우도 처음 입학한 48명 가운데 27명만이 남아있는 등 이탈 현상도 지속돼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S센터의 경우도 정원을 정하지는 않고 있으나 올들어 지난해에 비해 지원인력이 크게 줄어들면서 당초 60명 정도로 예상했던 2기 수강생 모집에 40여명만 수강받는데 그쳤다.

 이처럼 사설 교육기관은 물론 정부 차원에서 지원하는 게임관련 교육기관들이 대규모 미달사태를 겪고 있는 것은 지난해 말부터 사설학원을 중심으로 교육기관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학생이 분산된데다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 정부차원에서 지원, 정규교육과정을 진행하는 교육기관의 경우 이를 알리는 홍보활동이 크게 부족한데다 정부차원의 게임인력 수요예측에 오류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한 관계자는 “일례로 게임산업개발원이 지난해 발표한 ‘게임백서 2001’에는 향후 5년간 1만5000명에 달하는 인력 부족현상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해 사설 학원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발단이 됐다”고 지적하고 “이같은 수요예측이 맞을지는 몰라도 게임은 IT분야 가운데도 특수 분야라 아직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지 않은 상황이라 게임인력 수급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에대해서는 정보통신교육원 관계자도 “이번에 개설하는 게임관련 프로그램은 고급과정 20명과 산업체 단기 과정 180명을 뽑을 예정이지만 소프트웨어진흥원에서 추가적인 수요조사를 실시해 다시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