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팹 유치 경쟁 `4파전` 압축

 총 6개 기관이 신청한 나노팹 유치경쟁이 4파전으로 압축됐다.

 과학기술부는 1차 서류 및 발표 심사 결과 유치를 신청한 6개 기관 가운데 세종대와 충북대 2곳이 탈락하고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성대·부품연·서울대·한양대 컨소시엄, 포항공대 등 4곳이 2차 현장실사 대상으로 선정됐다고 24일 밝혔다.

 탈락한 2곳은 그동안의 연구성과와 지명도 면에서 타기관에 비해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차 심사를 통과한 4곳 중 수도권에 위치한 KIST와 성대·부품연 컨소시엄은 24일 현장실사가 진행됐으며, 대전과 포항에 위치한 KAIST와 포항공대는 25일 현장실사를 받을 예정이다.

 현장실사에서는 사업책임자의 사업계획 발표와 함께 부지에 대한 심사가 진행된다. 그러나 현장실사 점수는 전체 점수의 30%에 불과해 전체 점수의 70%를 차지하는 1차 서류심사 점수가 당락 여부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본격적인 심사에 착수하면서 이번 나노팹 선정과 관련해 심사위원에 대한 정보 누출 등 불공정시비도 불거지고 있다.

 6개 기관 가운데 2곳이 공모접수를 전후해 급작스럽게 기업인 출신 인사를 사업책임자로 영입한 것은 철저히 비공개라고 알려진 심사위원에 대한 정보가 사전에 누출됐기 때문이라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1차 서류심사에서는 심사위원장인 이희국 LG전자기술원장을 비롯해 심사위원 15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7명이 기업인이고 5명이 대학, 3명이 연구소 출신으로 기업인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탈락한 세종대와 충북대 관계자들은 “나노팹센터가 서비스기관인데도 국책과제처럼 그동안의 연구성과에 너무 집착하고 있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상당한 후유증이 예상된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