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계열의 아이마켓코리아와 LG계열의 LGMRO가 주도해온 기업소모성자재(MRO) e마켓플레이스 시장에 제3의 세력이 등장할 전망이다.
전자·산업기자재·석유 등 9개 업종의 e마켓이 출자한 e마켓네트워크 M2M글로벌은 최근 단순 사무기기에서 수리·교체·설비용 핵심부품, 원자재 분야로 범위가 확대되고 있는 MRO e마켓시장에 진출키로 하고 주주사들과 공동마케팅과 정보공유 요청에 나섰다.
M2M글로벌은 특히 MRO시장 진출을 통해 ‘9개 주주 e마켓의 상호협업을 통한 이익실현과 B2B 활성화 기여’라는 설립취지를 구현할 계획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M2M글로벌의 이같은 결정은 주주사인 9개 업종의 e마켓들이 부품과 원자재 등 전문 분야에서는 MRO e마켓보다 소싱능력이 앞서고 있어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또 최대 MRO업체인 아이마켓코리아가 전문 e마켓 영역인 직접자재 거래 사업을 위해 최근 태스크포스를 결성, 운용시기를 가늠하고 있는 것도 M2M글로벌의 결정을 촉발시킨 요인으로 풀이된다.
MRO시장 진출을 위해 M2M글로벌은 9개 주주사들과 공동마케팅과 데이터베이스 통합에 의한 정보공유, 장비 호스팅 등 인프라를 공동 운영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MRO시장이 점차 원자재 분야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이미 전문성을 확보한 부품 및 원부자재 관련시장 진출은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M2M글로벌은 올 초 일렉트로피아(전자), 파텍21(산업기자재), 인더스트레이더(MRO), EC글로벌(시계), 빌더스넷(건축자재), 사이언스119(과학기자재), 허브엠닷컴(금형), 메디링스(의료), 한국전자석유거래소(석유) 등이 제휴하여 설립됐다.
이충화 M2M글로벌 공동대표는 “전문 소싱기능이 있는 업종별 e마켓들이 제휴할 공동 전선을 펼 경우 MRO 구매사들은 보다 저렴한 가격에 질 좋은 제품을 공급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주주사 가운데 하나인 일렉트로피아는 자회사격인 이비즈글로벌(조명 e마켓)을 통한 인천시청 조명기구 납품건과 관련, 기존 MRO e마켓과 경쟁한 결과 25% 이상 낮은 가격으로 수주했다.
MRO e마켓의 한 관계자도 “M2M글로벌의 MRO시장 진출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면서 “다만 e마켓들의 성공요소가 회원사 확보와 거래창출에 있는 만큼 관계사 물량이 없다는 것은 시장장벽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