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일 코코넛 사장

 “많은 정보보호업체들이 올하반기 이후 보안경기가 회복될 것에 대비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코코넛은 합병이라는 큰 변화를 겪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이를 시너지 상승의 기회로 삼을 계획입니다.”

 지난 15일 한시큐어와의 합병작업을 마무리짓고 명실공히 국내 최대 보안서비스업체로서의 모습을 갖춘 코코넛의 조석일 사장(45)은 이번 합병을 기회로 보안관제는 물론 솔루션 판매와 컨설팅 등 다양한 보안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조 사장은 이를 위해 지난 2월 한시큐어와의 합병을 발표한 이후 1개월반 만에 내부적으로 완전한 합병을 완료하고 통합사업계획안을 내놔 관련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조 사장은 “통합과정에서 인력배치나 연봉문제 등은 별탈없이 진행됐으며 한시큐어측 인력들이 코코넛 운영시스템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직원간 1대1 친구를 맺는 ‘버디시스템’ 등을 새롭게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직의 안정화에 주력하는 한편 사업부문도 대폭 확장시켰다. 기존의 주력사업인 보안관제서비스를 계속 유지하면서 솔루션 판매와 시스템통합(SI)·컨설팅 사업도 함께 확대할 예정이다. 솔루션 사업은 자체 개발제품을 내놓지 않는 대신 외국 유망제품을 국내에 공급하는 방향으로 끌고 나갈 방침이다. 최근 핀란드 스톤게이트, 미국 트립와이어, 영국 메시지랩스 등과 각각 방화벽, 콘텐츠보안, 메일보안서비스 관련 제품과 서비스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앞으로도 솔루션 분야별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나갈 예정이다.

 영업부문도 역량을 강화시키고 있다. 기존 관제 및 SI 영업팀과 별도로 전략기획팀과 기술지원팀을 신설해 영업과 긴밀하게 연계시킬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이번주부터 채널 확보를 위한 작업에 착수해 조만간 채널을 완비할 계획이다. 사업다양화를 통한 실질적인 매출 확대로 올 하반기에 합병사의 성공여부를 증명해 보이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조 사장은 지난해 한시큐어와의 중복된 사업내용 등으로 대주주인 안철수연구소와 다소 불편했던 관계가 이번 합병으로 완전히 해소됐다고 털어놓는다. 조 사장은 “이번 합병이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을 위한 대안 마련 때문에 실시된 만큼 앞으로 안철수연구소와 비즈니스 협력관계를 긴밀하게 유지하기로 약속했다”며 “이미 해외사업, 마케팅, 컨설팅, 기술개발 등 여러 분야에서 공조체제를 갖춰가고 있어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글=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사진=정동수기자 ds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