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거래소 상장법인이 타법인에 출자해 본사업외 투자수익을 노리는 외부투자 활동은 크게 줄어든 데 비해 출자한 지분을 처분해 재무구조 개선과 유동성 확보에 활용한 경우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거래소는 지난 23일까지 상장법인의 타법인 출자 공시를 분석한 결과, 모두 56개사, 70건으로 집계돼 전년동기의 64개사, 89건에 비해 출자건수로는 21.3% 감소했다고 24일 밝혔다. 총 출자금액도 지난해 1조7196억원에서 올들어 1조2735억원으로 25.9%나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출자지분을 처분한 경우는 지난해 39개사, 69건에서 각각 48.7%, 23.2% 늘어난 58개사, 85건에 달했다. 출자지분 처분금액은 지난해에 비해 크게 감소했으나 지난해 외자유치를 위한 SK와 SK글로벌의 SK텔레콤 지분매각(3조7941억원)건을 제외하면 실제 금액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정보기술(IT)분야 출자 및 사업진출 현황에 따르면 전기·전자분야 사업진출 및 출자가 지난해 1건에서 6건으로 크게 늘어난 반면 통신과 인터넷 및 소프트웨어부문 출자는 지난해 각각 20건과 12건에서 올해 4건과 1건으로 격감했다.
거래소 공시 관계자는 “올해 증시활황이 이어지면서 개별법인의 타법인 출자 의욕이 그만큼 감소된 것이며 오른 주가를 반영해 시세차익을 노린 처분은 반대로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