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벤처기업이 해외 주요 IT 프로젝트를 잇따라 수주해 IT강국의 위상을 떨치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원클릭테크놀로지스·태국정보통신·비콜비 등 국내 주요 인터넷 벤처기업은 각국 정부 또는 지방 정부가 수행하는 전자정부사업, 유무선 통합시스템 구축, 초고속인터넷서비스사업권 등 주요 IT 프로젝트를 잇따라 수주하는 쾌거를 올리면서 국내 IT벤처업계의 새로운 해외 진출 길을 열고 있다.
특히 해외 주요 IT 프로젝트 수주는 그동안 대형 시스템통합(SI)기업 위주로 이뤄졌지만 이제는 벤처기업들이 초고속인터넷서비스, 솔루션 구축, 교통망시스템 등 분야별로 특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 관련 업계와 동반진출을 꾀하고 있어 주목된다.
유무선 통합솔루션업체인 원클릭테크놀로지스(대표 김충일 http://www.oneclick.co.kr)는 도미니카공화국 교통청(AMET)과 1차로 무선단말기 ‘웹체커’ 1000대를 공급하고 시스템을 구축하는 300만달러 규모의 프로젝트 계약을 이번주 초 체결했다. 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면 도미니카의 교통경찰들은 웹체커를 이용해 교통청 서버에 실시간으로 접속, 개인신원·도난차량·법규위반내역 등을 조회하고 교통법규 위반 시 현장에서 벌점부과와 함께 범칙금 수납을 할 수 있게 됐다.
윈도CE 3.0 기반의 ‘웹체커’는 자체 개발한 왑 브라우저와 CDMA 모듈, 마그네틱 카드리더, 프린터를 통합한 단말기로 음성통화에서 결제·영수증 발급·문서 인쇄까지 할 수 있는 장비다.
도미니카공화국 교통청장은 “교통법규 위반이 심각한 상황이지만 범칙금 미납률이 60%가 넘는다”며 “웹체커 시스템 도입으로 납부율을 90% 이상 끌어올리는 한편 교통법규 위반율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원클릭테크놀로지스는 지난해 6월 중남미의 교통문제가 심각하다는 데 착안, 현지 유무선통신사업자인 코데텔과 네트워크 장비회사인 에사콤프에 ‘웹체커’를 활용한 교통경찰 업무 강화 프로젝트를 제안해 10개월 만에 결실을 보게 됐다.
태국정보통신(대표 박윤)은 이달 초 태국 정부로부터 오는 2023년까지 방콕을 제외한 태국 전역을 대상으로 초고속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사업권을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 태국정보통신의 이번 수주는 지난 3월 태국 정부로부터 18만회선의 ADSL 장비공급권을 따낸 데 이은 쾌거로 국내 기업이 한 국가의 초고속인터넷서비스사업권을 따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태국정보통신은 이에 따라 다음달부터 태국 전역 초고속망 구축사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키로 하고 현재 KT 또는 하나로통신과 관련 장비 공급계약을 추진하고 있으며 현지 초고속망 구축이 완료되는 지역별로 초고속인터넷서비스를 개통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이에 맞춰 국내 인터넷콘텐츠제공업체와 공동으로 현지에 맞는 솔루션 및 콘텐츠를 개발해 제공키로 하고 국내 주요 IT기업들과 동반진출을 모색 중이다. 현재 태국정보통신과 동반진출을 꾀하고 있는 기업은 안철수연구소·하우리 등 보안업체, 하이컴·현대네트웍스 등 통신장비업체, 애니유저넷 등 인터넷콘텐츠업체, 라그하임 등 게임개발사 등을 포함해 20여개사에 이른다.
비콜비(대표 김선민)도 최근 일본 미야자키현 정부의 IT산업 기반구축 협력사업자로 선정됐다. 이 회사는 이에 따라 일본 미야자키현 IT벤처타워에 입주할 국내 15개 인터넷기업과 공동으로 미야자키현이 추진할 주요 IT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됐으며, 특히 현지에 국산 포털구축 솔루션, 전자거래 솔루션, 영상회의 솔루션 등을 집중적으로 수출하게 된다.
이에 앞서 웹에이전시 전문업체인 FID(대표 김지훈)도 인도네시아 동칼리만탄주 쿠타이 지방정부와 1000만달러 규모의 전자정부 프로젝트 수주계약을 체결해 주목받고 있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