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기회의땅` 인도네시아>세계 5위 인구 대국…잠재력 `꿈틀`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많은 2억1400만명의 인구와 한반도의 9배가 넘는 광활한 영토를 가진 인도네시아. 이 나라가 최근들어 정보화에 부쩍 매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와는 이미 이동통신분야와 전자정부·인터넷 등의 분야에서 협력관계를 맺고 있으며, 최근들어서는 이와 관련한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양승택 정보통신부 장관은 26일 인도네시아를 방문, 국내 XML 전문업체인 인컴아이엔씨가 주관하는 전자정부 콘퍼런스에 참석하고 시암술 무아리프 인도네시아 장관과 이동통신을 비롯한 전자정부·시스템통합·인터넷·소프트웨어 등 IT산업분야에 대한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인도네시아의 정보통신사업 현황과 대표적인 협력분야로 거론되고 있는 전자정부 부문과 정보통신 부문의 협력 가능성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

 인도네시아 IT산업의 특성은 외국자본과 민간주도로 산업이 발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허약한 통신인프라 △IT산업 관련법령의 미비 △IT 연계산업 인프라 부족 △고가의 인터넷 사용요금 등은 아직은 미완의 땅임을 알려주고 있다. 더 나아가 이같은 산업적 특성은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우리나라 IT산업과는 비교가 안되지만 그만큼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기회의 땅’이라는 수식어를 붙일 만하다.

 우선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많은 2억1400만명의 인구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시장의 잠재력이 엄청나고 석유는 물론 풍부한 천연자원을 토대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보산업의 가능성 또한 무시할 수 없다. 게다가 정부주도로 정보화 프로젝트를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부문으로 들어가면 인도네시아 IT산업의 전망은 밝은 편이다. 물론 정정의 불안요인이 내재돼 있다거나 대외 신용등급이 낮다는 점은 걸림돌 중의 하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전자정부(eGovernment) 프로젝트나 사이버시티건설 프로젝트 등은 정보화에 대한 인도네시아 정부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무엇보다 인도네시아는 우리나라가 구상중인 동남아 CDMA벨트의 한 축이라는 점이다. 우리나라의 양승택 정보통신부 장관이 이달들어 인도네시아·인도·캄보디아 등 3국을 방문한 것도 사실은 CDMA벨트 구축과 관련이 깊다.

 인도네시아는 현재 정보통신산업의 발달 정도는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볼 때 가정내 컴퓨터 보급대수는 전체 인구의 0.8% 수준인 200만대 가량에 머물고 있으며 유선전화는 인구대비 3% 가량인 600만회선이 보급됐을 뿐이다. 이는 인도네시아가 1500개의 섬으로 이뤄진 나라이기 때문에 유선으로 고정회선을 설치하기 어려운 데 기인한다. 무선전화는 아직 400만대 가량이 보급된 데 그치고 있으나 연평균 증가율은 75% 수준으로 꽤 높은 편이다.

 물론 이같은 증가세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현재 정보통신 인프라 구축에 전력투구하고 있으며 최근들어서는 국영통신업체인 텔콤(TELKOM)을 앞세워 앞으로 2년간 모두 10억달러 가량을 투자해 광케이블 건설과 이동통신 기반시설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 2000년부터는 우리나라와도 정보통신분야의 협력을 시발점으로 IT산업 전분야에 걸쳐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인터넷의 경우는 200만명이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중 개인 유료 이용자는 65만여명에 그치고 있다. 이 중 52%는 ‘와르넷’이라고 하는 인터넷카페 이용자다. 인터넷카페의 경우 대부분 학생(77%)이 사용하고 있으며 회사원은 85% 가량이 사무실에서 인터넷을 이용한다. 인터넷카페는 말 그대로 음료를 마실 수 있는데다 별도의 인터넷 사용공간이 구비돼 사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현재 2000여개가 성업중이다.

 이같은 점에 비춰 우리나라 기업의 경우 인터넷사업과 장비산업에 진출하면 성공가능성이 높다고 현지 사업자들은 말하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사업의 경우 인력의 전문성이 약하고 관련 인프라 수준 또한 열악하기 때문에 성공의 가능성이 높은 반면 초기사업의 어려움을 감안, 현지업체나 중국업체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한다. 장비산업의 경우 무선통신과 이동통신단말기·데이터네트워킹 장비·음성네트워크 장비의 진출을 권장하고 있다. 위성송수신기·멀티미디어 영상기기 등의 분야도 유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인도네시아 개요(2000년)

 수도 : 자카르타(인구 970만명)

 인구 : 2억1400만명(세계5위)

 면적 : 190만㎢(한반도의 9배)

 IT주관부처 : 교통통신부·통신정보부·NTB(우리나라의 전자정부 특위 역할 담당)

 유선전화가입자수 : 666만명(3.14%)

 무선전화가입자수 : 367만명(1.73%)

 PC보급대수 : 210만명

 인터넷이용자수 : 200만명

 인터넷카페 : 2000개

 도메인등록수 : 7679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