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부의 전체 연구개발 투자 중 46.5%인 2조1066억원이 6T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된 것으로 조사됐다.
과학기술부 산하 과학기술기획평가원은 지난해 국가 전체 연구개발비 4조5283억원(과제 수 2만1237개)에 대한 투자분석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연구개발비가 가장 많이 투자된 분야는 정보기술(IT) 분야로 1조2417억원(27.4%)을 기록했으며 다음으로는 생명기술(BT) 분야가 742억원(8.3%), 환경·에너지기술(ET) 분야 2193억원(4.8%), 우주항공기술(ST) 1572억원(3.5%) 순으로 조사됐다.
IT 분야는 전체 투자액의 40.8%(5062억원)를 출연연에서, 26.9%(3348억원)를 대학에서 사용한 반면 BT 분야는 대학의 연구 비중이 50.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BT 분야가 응용이나 개발연구보다 기초연구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연구개발 단계별 투자 현황은 개발연구 비중이 53.4%(2조4190억원)로 가장 높았으며 응용연구 비중은 28.8%(1조3037억원), 기초연구는 17.8%(8057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과기평가원은 응용 및 개발연구 비중이 높은 산업자원부와 중소기업청의 예산은 각각 49.8%, 143.9%로 대폭 증가한 반면 기초연구 비중이 높은 과학기술부와 교육인적자원부의 예산은 18.5%와 5.7% 증가하는 데 그쳤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연구개발 예산의 사용처별로는 정부 출연연이 전체의 39.1%(1조7724억원), 국공립연구소가 9.7%(4390억원) 등 공공연구기관이 전체의 절반에 이르는 48.8%(2조2114억원)를 수행했다.
다음으로 대학이 23.9%(1조826억원), 민간기업이 17.9%(8316억원) 순으로 정부 연구개발사업을 수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연구개발비를 가장 많이 수주한 기관은 정보화촉진기금을 주로 수행하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으로 정부 연구개발비의 6.6%인 3009억원(6.6%)을 사용했으며 한국원자력연구소가 1432억원(3.2%), 서울대학교 1269억원(2.8%), 한국항공우주연구원 1131억원(2.5%)이 그 뒤를 이었다.
연구과제 수를 기준으로 할 경우 서울대가 876건(4.1%)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연세대 492건(2.3%), 고려대 339건(1.6%)으로 뒤를 이어 톱10 연구기관이 모두 대학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학이 소규모 다수의 연구과제를 수행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지난 1년 동안 국가 연구과제의 연구책임자로서 연구를 수행한 사람은 총 1만6313명으로 이 중 남성이 92.0%로 압도적으로 많았으나 21∼40세 등 젊은층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많게 나타났다.
한편 부처별 연구개발 예산은 과학기술부가 가장 많은 1조266억원(22.7%)을 투자했으며 정보통신부 22.4%, 산업자원부 19.7%, 국무조정실 9.1%, 교육인적자원부 6.1% 순으로 이들 5개 부처가 정부 전체 연구개발 투자의 80.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연구수행 주체별 투자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