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마켓들 물류거점 확보 힘쏟는다

 업종별 e마켓플레이스들이 납기지연으로 인한 고객불만을 최소화하고 물류비용 절감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B2B 물류거점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밸류비·MRO코리아·LGMRO·파텍21 등 주요 e마켓플레이스들은 기존 물류체계로는 급증하는 물류비용과 배송지연을 감당하기 힘들다고 판단, 지역별 요충지에 물류센터를 구축하는 등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이들은 특히 자금능력이나 고객사 분포현황, 거래품목 등에 맞춰 자체 물류창고를 구축하거나 제3자 물류방식을 선택해 물류체계를 개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공장자동화(FA) 전문 밸류비(대표 박경원 http://www.valueb.com)는 자체 물류거점을 마련한 대표적 사례다. 이 회사는 올 초 수원과 창원에 물류창고를 세우고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테크윈 등 구매업체를 대상으로 직접 물류시스템을 가동중이다. 반도체 장비용 계측기, 자동제어기기 및 정밀부품 등 월 10억원 규모의 물량을 직접 납품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월 8000만∼9000만원 가량의 물류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

 기업소모성자재(MRO) 전문 MRO코리아(대표 문태성 http://www.mro.co.kr)는 모회사인 SK글로벌의 물류노하우를 기반으로 지난 3월 서울 구로구와 울산에 직영물류사무소를 오픈했다. 그동안 청계천, 천안, 전주, 울산지역 업체와 대리점 계약을 맺어 소규모 물류창고를 운영해온 이 회사는 직영물류사무소를 통해 대고객 서비스를 대폭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택배회사를 통해 지역 물류센터에 배송된 MRO를 물류센터 상주인력들이 고객사에 공급하는 시스템이다. 하반기부터는 천안, 대전, 전주에 잇따라 물류사무소를 개소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이들 사무소를 수백평 규모의 물류창고로 확대 개편하고 대형 할인점 형태의 오프라인 매장설립도 추진할 계획이다.

 MRO e마켓 LGMRO(대표 이견 http://www.lgmro.co.kr)는 지난해 7월 구미 물류창고를 개소한데 이어 최근 수도권과 경기지역을 담당하는 군포 물류창고를 설립했다. 월 8억원을 소화할 수 있는 구미창고는 재고와 공급업체 위탁재고 등을 총괄관리하고 있다. 이 회사의 김명득 사업부장은 “자체 물류창고를 통해 배송납기일이 경쟁 e마켓보다 빨라졌다”면서 “향후 지역 중심벤더를 통합관리하는 물류센터를 세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진택배와 물류계약을 체결한 산업기자재 전문 파텍21(대표 김재하 http://www.partec21.com)은 향후 주주사들과 공동으로 제3자 물류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이충화 일렉트로피아 대표는 “물류의 물리적 공간에 대한 필요성은 느낀다”면서 “현재로서는 거래추이를 지켜보며 제3자 물류 및 중간 유통업체와의 협력을 모색하는 것이 대안”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MRO e마켓 아이마켓코리아(대표 현만영 http://www.imarketkorea.com)는 자체 물류체계와 해당 공장단지 내 물류센터를 이용하는 방법을 적절히 조화시킨 경우다. 이 회사는 대부분 자체 물류체계를 통해 공급하고 기흥단지 등 보안성이 요구되는 곳은 단지내 사내 배송업체의 통합창고를 이용하고 있다. 택배업체가 사내 배송업체에 제품을 공급하면 내부 프로세스에 맞게 배송 및 송장을 맡아 처리하는 시스템이다.

 전문가들은 “고객만족도 향상 측면에선 자체 물류센터 보유가 필수적이지만 물류센터 운영비용이 e마켓의 수익감소 요인으로 작용할 뿐더러 공급업체 직납방식에 비해 전문정보를 제공하기 어렵다”며 “이의 극복이 물류거점 확산의 관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