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B업체-장비업체 협력 생산설비 공동 개발 줄이어

 인쇄회로기판(PCB)업체와 PCB장비업체의 공생을 위한 협력 무드가 서서히 조성되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난야 등 중국 PCB업계의 저가공세 수위가 갈수록 높아짐에 따라 국내 PCB업계와 관련 장비업체들이 전략적으로 손잡고 주요 생산설비를 공동 개발하는 등 협력체제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삼원PCB(대표 김옥수)는 OTS테크놀로지(대표 안민혁)와 6개월 동안의 공동 연구개발 끝에 최근 노광공정의 동심원 정밀도 오차 범위가 ±5미크론(1㎛은 100만분의 1m)인 자동노광기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 이달 말께 본격적으로 가동할 계획이다. 삼원측은 “히타치 등 일본산 자동노광기의 경우 5억∼7억원대에 달하지만 이 제품은 4억원대에 불과해 1억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했으며, 특히 램프·노광글라스 등 소모품까지 국산화해 사후 유지비도 연간 40% 가량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에스아이플렉스(대표 원옥연)도 ITS테크놀로지(대표 안민혁)와 공동으로 연성PCB 자동검사장비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 다음달 중순께 설치에 들어간다. 니혼에비온 등 일본산 자동검사장비의 경우 대당 5억원대에 달하지만 두 회사는 3억원대에 개발, 대당 30∼40% 구매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덕산전자(대표 이상만)는 한송하이테크(대표 신문현)와 연초 엑스레이드릴머신(2축) 개발에 착수, 오는 7월 말 완료할 계획이다. 일본 무라키가 2축짜리 엑스레이드릴머신을 대당 2억7000만∼2억9000만원에 판매하고 있어 이번 국산화로 대당 약 30%의 설비투자비를 절감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큐엔텍코리아(대표 안희천)도 PCB장비업체 SMC(대표 이수재)와 수평형 디스미어장비를 개발하는 데 성공, 신공장 증축시 설치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기존 8억원대에 달하는 장비를 국산으로 대체, 30∼40%의 설비투자비를 절감하게 될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이밖에도 LG전자·대덕전자 등 대형 PCB 생산업체들도 자동라미네이터 등 주요 생산설비를 공동으로 국산화하기 위해 주요 장비업체들과 적극적인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PCB업계 관계자들은 “그동안 폐쇄적인 산업구조상 공동 개발사례가 드물었으나 최근에는 시설투자비 절감을 추구하는 PCB업계의 의도와 안정적인 영업기반 구축이 필요한 PCB장비업계의 의도가 맞아떨어져 협력 분위기가 빠르게 조성되고 있다”며 “이는 결국 전반적인 PCB산업 경쟁력 제고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