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관리 통합솔루션 구축

 이르면 4분기부터 중소기업들도 은행 전용선을 끌어다 쓰고 있는 대기업처럼 금융업무와 경영관리업무를 통합처리할 수 있게 된다.

 25일 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김정태 국민은행장은 상의회관에서 기업의 회계·생산·판매·금융 등 각종 경영관리업무와 은행의 기업금융업무를 통합하는 솔루션을 상반기 중 공동개발, 하반기부터 중소기업에 무료배포키로 하고 솔루션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개발될 솔루션은 대한상의 3만개 중소기업 IT화사업의 일환으로 중소기업에 배포한 통합경영관리시스템(SMERP)과 국민은행의 기업인터넷뱅킹시스템을 연계한 통합솔루션이다. 이 솔루션을 활용하면 기업들은 지금까지 별도로 처리해온 기업의 금융업무와 판매·회계관리 등의 경영관리업무를 한 번 입력으로 통합처리해 업무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 또 은행도 기업 대출심사에 필요한 각종 재무 정보를 통합시스템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대출업무를 처리할 수 있어 심사기간과 비용을 대폭 단축할 수 있다.

 그동안 금융과 경영관리업무의 동시처리는 은행과 온라인 전용선이 연결돼 있는 대기업의 일부만 가능했으나 이번 통합솔루션 개발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기초적인 ERP 정도만 구축하고 있는 중소기업도 가능해진다.

 이에 따라 이번 통합솔루션 개발은 지금까지 정보화에 미온적인 자세를 보인 중소기업들이 ERP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계기도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상의와 국민은행은 고도의 기술과 보안을 요구하는 이번 통합솔루션 개발을 위해 이업종간 전자상거래에 사용되는 핵심기술인 ebXML을 채택하는 한편 금융결제원의 공인인증서와 전자서명도 적용키로 했다.

 한편 대한상의는 개발되는 솔루션이 향후 국제표준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국가표준기관과 협력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또 국민은행과의 공동개발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타금융기관뿐 아니라 세무서·연금공단 등 다른 공공기관과의 시스템 연계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