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과 모토로라 간 종속적 제휴관계가 수평적 협력관계로 전환됐다.
이성규 팬택 사장과 론 게릭 모토로라 생산담당 부사장 등 양사의 주요 관계자들은 양사는 지난 24일(현지시각) 미국의 모토로라 본사에서 팬택이 오는 2005년까지 매년 4개 이상의 모델을 개발, 모토로라에 생산·공급하고 이 단말기를 미국·중국·중남미 등지에서 독자적으로 판매한다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다년간 장기계약 형태로 체결된 이번 전략적 제휴를 통해 팬택은 독자적인 상품기획 전략에 따라 CDMA 이동통신 단말기를 개발해 모토로라에 독점하고 이에 필요한 연구개발 자금을 모토로라로부터 지원받게 됐다.
특히 팬택은 새로 출시하는 제품을 모토로라를 통하지 않고 통신사업자나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한 독자적인 판매도 가능해져 CDMA 최대시장 북미지역을 비롯해 중국·중남미 등에도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팬택은 이번 전략적 제휴로 2005년까지 모토로라 브랜드로 1500만∼2000만대의 이동전화단말기를 생산·판매하고 또 매년 100억원 가량의 연구개발비도 모토로라로부터 지원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ODM 방식으로 중남미시장에 공급했던 모토로라 모델이 연간 200만대 이상 공급된 점을 감안하면 세계 시장을 겨냥해 개발되는 이번 글로벌 모델은 1개 모델당 평균 150만대씩 공급이 가능, 4년 동안 1500만∼2000만대 생산 및 공급이 가능할 전망이다.
신동진 팬택 상무는 “이번 계약으로 팬택은 모토로라와 대등한 협력파트너로 능력을 인정받은 셈”이라며 “양사가 윈윈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