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계속되는 폭락장 속에서도 해외 IT경기에 대한 낙관적인 견해가 속속 대두되고 있어 향후 국내 IT 증시전망을 밝게하고 있다.
특히 IT 주력 수요처인 미국의 IT경기 회복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투자 역시 하반기 이후부터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연일 속락하는 국내 IT증시의 상승장을 부추길 요인으로 그나마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또 아시아 IT산업이 하반기부터 인터넷산업을 중심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리서치 전문기관의 조사도 국내 IT증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해외 IT경기 회복은 수출지향적인 국내 IT업체들의 시장확대와 직결돼 국내 IT증시 회복의 도화선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원증권은 25일 이달 수출이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10.9%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경제의 턴어라운드로 유럽경제가 서서히 탄력을 받고 있고 일본 역시 경기가 바닥을 통과하고 있으며 중국은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김광열 동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 IT산업의 경우 반도체와 컴퓨터는 지난해 3분기 바닥을 통과했고 통신장비 부문도 올 2월을 고비로 생산지수가 증가세로 전환됐다”며 “IT부문 가동률이 아직 62%에 그치고 있어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최악의 국면에서 벗어난 것만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 가격이 올들어 3달러선을 유지하는 등 IT산업 수출이 3분기부터 지난해 수준을 상회할 것”이라며 “정보통신부문 수출비중이 높은 우리나라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만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고유선 메리츠증권 이코노미스트도 “현재 미국의 IT부문 잉여 생산 능력이 남아있는 상황으로 수요는 폭발적이지 않지만 연말 제품교체주기와 새로운 IT서비스 도입 등의 효과가 나타나면서 미국의 IT투자는 하반기부터 가속화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아시아 국가들의 IT산업 성장도 긍정적이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아시아 IT산업은 금융업종의 회복세에 힘입어 올해 3분기 말부터 서서히 회복할 것으로 예상됐다. 부문별로 아시아지역의 인터넷산업이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으며 특히 모바일 커넥션 시장은 중국이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됐다.
인터넷산업의 경우 아시아지역에서 한국이 가장 앞서가고 있으며 모바일시장 역시 선두권으로 향후 전망을 밝게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모바일시장 주도는 국내 단말기업체 및 시스템업체들의 수출증가와 연계돼 직접적인 수혜로 다가올 전망이다.
이같은 해외 IT경기의 호전상황과 국내 IT업체들의 수출회복 전망은 그동안 내수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IT주들의 오름세를 부추겨 하반기부터 본격 상승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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