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메모리부문 매각으로 인한 국내 대형 소자업체 감소는 국내 반도체장비 및 재료업계에 치명타가 될 뿐만 아니라 남은 소자업체인 삼성전자에도 악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다.
마이크론은 하이닉스를 통해 연구개발 활동을 지속할 의지가 없는 것으로 해석된다. 결국 하이닉스는 하청기지로 전략, 더이상의 장비 및 재료의 수요창출을 할 수 없게 된다. 이 경우 국내 반도체장비 및 재료업계는 수요감소에 따른 한파를 맞게 될 것이다. 아울러 해외진출도 어려워진다.
외국의 소자업체들이 우리나라에서조차 사용 또는 검증되지 않은 장비와 재료를 구매할 가능성은 없다. 국내시장에서 여의치 않으면 해외로 나가는 것이 자명한 이치지만 검증된 제품만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다는 반도체업종 특성을 고려하면 매우 비관적이다. 그렇다고 해서 삼성전자가 국내 장비 및 재료산업의 발전을 위해 100여개에 달하는 업체를 모두 돌볼 수는 없는 일이다. 때문에 그동안 꾸준한 연구개발 노력으로 이제 막 결실을 맺으려는 국내 장비 및 재료업계는 된서리를 맞을 수밖에 없다.
외국의 장비업체들이 국내 소자업체를 대하는 태도도 바뀔 것이다. 지금까지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한국의 소자업체들이 창출해내는 수요를 감안해 대량구매에 따른 혜택을 부여해 왔으나 삼성전자만 남을 경우 수요가 감소하게 돼 공급가격이나 납기, 기술지원, 서비스 상황 등은 크게 달라질 것이다.
이는 현재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계 장비업체도 익히 공감하고 있는 사항이다.
이같은 정황을 따져볼 때 하이닉스 매각은 곧 국내 장비 및 재료업계는 물론 삼성전자에까지 좋지 않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