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를 매각하지 않을 수 없다. 대다수 채권단은 더이상 하이닉스에 투자할 여력이나 의지가 없다. 1분기 흑자전환을 내세워 독자생존을 얘기하고 있지만 하이닉스는 D램 의존도가 70%가 넘는데 가격이 다시 떨어지면 상황은 또 달라질 것이다.
금융논리로 본다면 분명 불확실성의 제거다. 차입금 의존도가 높고 금융비용도 높아 원가경쟁력이 열세다. 산업논리로 본다면 문제는 추가 투자다. 제대로 하려면 수조원의 투자가 더 필요한데 대안이 없는 실정이다. 하이닉스뿐만 아니라 현대중공업·현대상선 등 하이닉스와 연계돼 있는 회사들의 재무구조도 생각해야 한다.
하이닉스를 정상기업으로 만드는 것은 하이닉스뿐만 아니라 협력업체 그리고 국민경제 모두에 도움이 되는 중요한 작업이다. 산업인프라에도 단기적으로는 어려울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하이닉스가 청산되는 것보다 마이크론이 회사를 유지하는 것이 더 낫다고 본다.
하이닉스의 주인을 새로 찾아줘야 한다. 기업구조조정은 빨리 될수록 좋고 마이크론이 그 적임자다. 마이크론은 잔존법인에 2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고 채권단도 잔존법인의 생존을 위해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중이다.
고용승계 부문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마이크론의 입장은 핵심인력 및 생산직 직원을 포함해 메모리부문의 85% 이상이 남기를 원하고 있다. 소액주주도 자신이 책임을 지고 있는 회사의 주인 입장이라면 협상을 매듭지은 후 소액주주를 보호하기 위한 방안도 만들 것이다.
주식수 매각방식으로 전환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마이크론이 협상 초기부터 줄곧 1억주를 넘는 것을 부담스러워했기 때문이다. 세부조항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설명회를 한번 더 갖는 등 채권단을 설득해 나갈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