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학생들은 대부분 졸업 후 ‘한국의 빌 게이츠’가 되겠다고 꿈 꿀 만큼 IT기업의 CEO는 대학생들이 가장 존경하는 대상이 되고 있다. 대학생들이 궁금해 하는 IT기업의 CEO를 찾아 그들의 대학시절과 지금의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얘기를 들어보는 ‘IT기업 CEO의 대학시절’이라는 코너를 마련했다. 편집자
“대학시절에 자기 자신에 대한 투자를 소홀히 해서는 안됩니다. 투자는 자신을 한단계 성장시키고 더 폭넓은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넷쇼핑몰업체인 와와닷컴(http://www.waawaa.com) 이일순 사장(40)은 자신의 대학시절을 돌아보며 대학시절 무엇인가 남보다 잘할 수 있는 일에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와와닷컴의 제2대 CEO인 이일순 사장은 40대로 보이지 않는 젊음과 함께 상대방을 편안하게 해주는 따스함이 느껴졌다.
대학시절 창업이나 IT에 대한 관심이 있었는 지에 대해 이 사장은 “80년대 초반 대학재학 당시에는 벤처를 비롯해서 IT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다”며 “인터넷이나 윈도도 물론 없었고 단지 지금은 저급언어가 되버린 포트란, 코볼을 학원에서 배울 수 있는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 당시에는 이처럼 세상이 급변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대학시절 자신은 항상 새로운 것을 꿈꿨다고 말했다.
“대학시절부터 평범해지지는 말아야겠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항상 무엇인가 재미있는 것을 찾아 헤맸었다. 나름대로 운동도 열심히 했고 그에 못지않게 학업에도 열중했다.”
평범을 거부하는 기질 때문에 대학졸업 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미국으로 떠났다.
“미국으로 건너간 것은 선진경영기법을 배우고 싶었고 그래서 3년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미국에서 MBA과정을 이수했다. 평범을 벗어나 내 자신에 대한 투자를 감행했던 것이다.”
귀국 후에는 창투사에 근무하다 IT관련 업종으로 전환했다. IT업종으로 전환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 그는 “IMF 이후 LG창투 근무시절 대학을 막 졸업한 젊은이들이 IT와 관련된 사업계획서를 가져와 투자를 문의하는데 자기사업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며 “당시 그냥 메일이나 주고 받는 업무밖에 못했던 나에게는 큰 충격이었다”고 한다.
아직 어린 젊은이들이 IT에 대한 지식이 너무나 많고 그것을 바탕으로 사업을 꿈꾸는 것을 보면서 갑자기 위기의식을 느꼈다고 한다. 그래서 마흔이 되기 전에 IT라는 유망산업에 도전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IT업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신규사원 채용에 관해서도 그의 가치관을 뚜렷했다.
“폭이 좁은 사람은 싫어합니다. 가치관의 폭, 인간관계의 폭, 인생의 폭 이런 것을 말하는 것인데 길게 넓게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합니다. 열정까지 갖추면 금상첨화고요.”
그는 마지막으로 벤처창업을 원하는 대학생들에게 “자금, 인력, 경영 등 모든 기반이 부족한 상태이기에 자신의 네트워크가 가장 중요하다”며 “다양한 인간관계를 비롯해 전문지식 이외의 다방면의 기초지식이 필요하며 모험심만 믿고 덤비기에 앞서 리스크에 대해서도 세심히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을 맺었다.
<명예기자=고호진·경기대 kongchin@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