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파워 리더>다나와컴 성장현 사장

 ‘다나와? 뭐가 다나와?’

 “주변 사람들에게 도메인을 등록했다고 처음 그 이름을 이야기했을 때, 대부분의 반응은 그저 재미있다는 식이었습니다. 이름 좋다고 한 친구들은 그다지 많지 않았습니다. 누구도 금방 이렇게 유명한 컴퓨터 정보사이트가 되리라고는 예상 못했지요.”

 다나와컴의 창업자 성장현 사장(41)은 창업 초기를 그렇게 회상했다.

 다나와사이트(http://www.danawa.co.kr)는 컴퓨터 상품정보 및 가격정보를 전문적으로 제공해 불과 2년만에 지금은 하루에 16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유명한 사이트가 됐다.

 성 사장은 대한항공의 전산직으로 13년을 근무하며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래밍에 전문지식을 쌓아오고 있었다. 그는 어느날 PC통신에서 PC 부품 정보를 찾다가 그 과정이 너무 불편해 자신이 잘 아는 데이터베이스를 이용,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쉽고 편리하게 찾아볼 수 있도록 만들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들어 그전부터 몇번 시도하던 인터넷 사이트 구축을 시작하게 됐다. PC 하드웨어 정보를 기반으로 가격을 비교하는 정보 제공 사업이라는 것에 대해 주위의 염려도 많았지만 지금은 국내 컴퓨터 시장에서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사이트가 됐다.

 성 사장은 “국내 시장으로는 성이 차지 않습니다. 전 세계의 고수들이 진짜 실력을 겨루는 중국에서도 다나와를 성공시켜 보겠다”며 올해 새로 시작하는 중국사업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중국 사업을 위해 최근에는 중국 베이징에 연락사무소도 열었다.

 “교수로 국내 대학에 있는 한 친구가 안식년을 맞아 연구를 위하여 미국으로 간다고 하는 것을 도와달라고 설득해 중국으로 가도록 했습니다. 자기 공부도 하면서, 아르바이트 학생 1명을 데리고 틈틈이 중국시장을 탐색하고 있습니다. 서둘지 않겠습니다. 우리의 최종 목표는 중국을 기반으로 한 다국적 B2B입니다.”

 다나와가 본격적으로 회사 모양을 갖추고 성장을 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6월. 현재 공동대표로 있는 손윤환 사장(41)이 사업기획 이사로 일하던 로터스코리아를 퇴사하고 이 회사에 합류하면서부터다. 아파트를 벗어나 오피스텔에 사무실을 꾸미고 직원을 새로 채용해 다나와 사이트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콘텐츠와 서비스 영역을 넓히면서 방문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된 것.

 다나와는 그동안 손님을 끌기 위해 제품도 없으면서 가격정보를 게재하거나 허위가격을 게재하는 상인들 때문에 많은 네티즌으로부터 항의에 시달려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시비도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재고나 가격시비가 있는 협력사를 근본적으로 막기 위해 최근에 다나와가 직접 컴퓨터 쇼핑몰을 저렴하게 구축했다. 따라서 소비자들이 다나와 사이트에 표시된 장바구니를 선택하면 그 가격대로 구입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성 사장은 다나와사이트가 유통가격을 적나라하게 공개해 국내 컴퓨터 시장질서를 무너뜨리고 있다는 세간의 비평에 대해 “소비자들이 보다 쉽고 편리하게 성능좋은 PC를 구매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최대 목표”라며 “소비자와 유통업자가 모두 좋아하는 사이트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다졌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