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 이것이 경쟁력>(2)TV왕국 소니

 일본내에서보다 전세계적으로 강력한 브랜드파워를 자랑하는 소니는 우리나라에서도 일본기업 중 가장 친숙한 이름으로 기억된다. 1946년 모리타 아키오와 이부카 마사루라는 두 청년에 의해 설립된 소니(대표 이데이 노부유키 http://www.sony.co.jp)는 ‘있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과연 가능할까’라는 생각을 뒤집는 매력적인 제품을 통해 전세계 전자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대표적 기업. 카세트녹음기를 비롯해 트랜지스터 라디오, 트리니트론 방식의 컬러TV 등 소니의 대표적 히트상품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들 제품은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면서 전세계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변화시켜 오고 있다. 특히 지난 60년 세계 최초의 트랜지스터 마이크로 TV에서부터 최근의 60인치 초대형 그랜드베가 프로젝션TV까지 소니가 만든 제품은 디스플레이부문의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

 소니는 지난 68년 세 개의 전자총이 하나의 전자총으로 통합됐다는 의미의 13인치 트리니트론(trinitron) TV를 개발하면서 TV의 대중화 시대를 열었다. 이 제품은 TV가 단지 정보를 받는 수동적 도구가 아니라 자신의 정보를 글자와 그림의 형태로 보내는 매개체가 될 수 있음을 알렸다는 측면에서 의미를 갖는다.

 독창적이고 창조적인 제품을 만들겠다는 소니의 드림키드 정신은 이후에도 계속된다. “라디오의 시대는 끝났다. 미래는 TV에 놓여있다”는 이부가의 단순한 논평은 세계 최초의 휴대형 TV를 탄생시켰고 브라운관 TV가 주류를 이루던 시절, 평면 브라운관을 탑재한 베가TV시리즈를 통해 평면TV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특히 소니의 베가TV는 소비자들이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고화질·고선명의 영상을 선사하며 TV의 혁명으로까지 일컬어지고 있다. 끊임없는 기술한계에 대한 도전과 CEO의 의지를 제품으로 만들어내는 소니의 ‘혼연일체’ 기업문화가 만들어 낸 결실이다.

 소니는 2000년 도시바, 톰슨, 필립스, 삼성전자, 마쓰시타 등 경쟁업체들의 추격에도 불구하고 총 1억1700억대로 추산되는 전세계 TV시장에서 1130만대 가량의 TV를 판매, CRT TV부문 시장점유율 1위(10%)를 차지했다. 프로젝션TV와 PDP TV를 합할 경우 소니 TV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25∼30%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성공신화의 밑바탕에는 ‘대중이 기뻐하는 제품을 만들자, 다른 사람이 하지 않는 일을 하자’로 요약되는 도전정신과 ‘절대로 모방하지 않는다. 모방하면 그것은 소니가 아니다’라는 ‘소니다움’의 철학이 깔려있다.

 당장 앞이 보이지 않는 기술이라도 장래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투자를 아끼지 않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집념과 뛰어난 상품기획력도 또 다른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