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벤처기업들,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적극 나서

 바이오벤처기업들이 글로벌 연구개발 네트워크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니스라이프사이언스·유니젠·바이오리더스 등 바이오벤처기업들은 선진 바이오기술을 도입하고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외국 바이오업체와 공동연구협약을 맺거나 현지에 연구시설을 설립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기술 공동개발과 해외 기술 이전은 물론 국내에서 얻기 힘든 천연자원 등 연구물질 확보가 한층 쉬워질 전망이다. 또 인수합병이 활발한 해외 바이오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의 상품 가치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니스라이프사이언스(대표 노재혁)는 최근 일본 바이오벤처기업 포스트게놈연구소(PGI)로부터 세포주를 사용하지 않고 단백질을 생산하는 첨단 단백질 대량생산기술을 도입했다. 이 회사는 PGI의 단백질 생산기술에 대한 국내 판권을 국내 제약사에 로열티를 받고 이전키로 했으며 이와 별도로 단백질 생산공정에 대한 공동연구도 진행키로 했다.

 유니젠(대표 이병훈)은 천연식물자원 확보를 위해 상반기 중 문을 여는 병천연구소를 중심으로 러시아 연해주와 중국 하이난다오에 천연식물 재배단지를 마련할 계획이다. 유니젠은 이 단지를 통해 해외에만 자생하는 유용 천연식물을 수집해 러시아·중국·한국을 잇는 바이오매스단지를 구축, 식물표본의 유전정보를 분석하고 데이터베이스로 축적키로 했다.

 바이오리더스(대표 성문희)도 최근 일본 바이오기업과 제휴를 맺고 고분자 아미노산 소재인 ‘감마-PGA’의 일본 JIS규격 인증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자체 개발한 고분자 아미노산이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검사를 통과함에 따라 건강보조식품 시장이 활성화된 일본 시장 진출을 위해 일본 기업과 제휴를 맺게 됐다.

 이밖에 씨트리(대표 김완주)는 정밀화학제품 수출을 위해 독일 현지 업체와의 마케팅 네트워크 구축에 나섰으며 독일 뮌헨공대·레겐스부르크대학 등의 교수진과 형질전환 닭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도 시작했다.

 우성식 유니젠 연구소장은 “해외에서 여러 가지 연구 소재를 쉽게 얻기 위해 해외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국내에서 연구를 마쳐 해외로 진출하는 것보다 해외에서 연구해 국내로 판매하는 것이 시장 진출이 쉽고 향후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