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팀이 유전자증폭반응(PCR:Polymerase Chain Reaction)의 DNA 중합효소로 널리 사용되는 Taq보다 열안정성과 유전자 복제의 정확성 및 연속성이 뛰어난 새로운 DNA 중합효소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광주과학기술원(K-JIST) 생명과학과 교수들이 창업한 벤처기업 애니젠(대표 김재일 http://www.anygen.com)의 엄수현 교수팀은 2년전부터 삼성정밀화학과 연구과제를 수행한 결과 95도의 고온에서도 열안정성이 탁월하고 DNA 증폭시 정확도와 연속성이 우수한 새로운 중합효소를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엄 교수팀은 열안정성 호기성 균주인 에어로파이룸 퍼닉스(Aeropyrum Pernix)로부터 기존의 Taq DNA 폴리머레이즈(Polymerase)보다 성능이 뛰어난 중합효소를 만들었으며 포스트 게놈시대를 맞아 사용이 급증하고 있는 시쿼내이즈(Sequenase) 연구개발에도 착수했다.
Taq은 90년대 PCR 개발이후 분자생물학·의학·약학·고고학·수사학 등 다양한 방면의 기술에 사용되는 DNA 중합효소로 활동 적정온도는 70∼74도이며 95도 이상의 고온에서는 활성이 불안정하고 DNA 증폭의 정확도와 연속성이 떨어져 유전자 복제에 어려움이 따랐다.
엄 교수팀은 이러한 Taq의 단점을 개선한 새로운 효소를 개발함으로써 수입의존도가 높은 국내 DNA 중합효소 시장의 변화와 병인성 바이러스 및 박테리아 검출, 돌연변이 검사, 특정인의 유전자 검출 등 국내 생명공학의 연구에도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애니젠 대표인 김재일 교수(43)는 “현재 국내 연구소와 각 기업에서는 DNA 중합효소인 Taq을 외국에서 90% 이상 수입해 사용하면서 연간 수백억원의 로열티를 지불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상품화에 박차를 가해 국내 및 해외 DNA 중합효소 시장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