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개념의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확보를 위해 과학기술부가 추진중인 정보 디스플레이 부문의 ‘21세기 프런티어 연구개발사업’ 프로젝트를 놓고 막판 3파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0년도 ‘21세기 프런티어 연구개발 사업’ 9대 과제 중 하나로 선정된 정보 디스플레이 부문의 연구개발을 주도할 사업단 단장을 놓고 화학연구소 박희동 박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정태형 박사, 경희대학교 장진 교수 등이 1차 심사를 통과, 최종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독립법인으로 운영될 ‘사업단’의 단장이 앞으로 10년 동안 약 1000억원의 정부지원자금(민간출연금 별도)을 토대로 차세대 디스플레이 연구개발의 기획에서부터 개발·시험평가·생산 등 모든 업무를 총괄하는데다, 사업단 본부를 기관내에 유치할 수 있어 최종 선정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현재 최종 면접 대상에 오른 화학연 박희동 박사는 형광체 등 액정표시장치(LCD)·유기EL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소재 부문에서 오랜 연구경험을 갖고 있으며, ETRI 정태형 박사는 유기EL, 경희대 장진 교수는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부문에서 각각 명성을 쌓는 등 전문분야가 다르다.
서울대 화공학과 출신의 박희동 박사는 90년대 중반부터 형광물질 등 케미컬계 디스플레이 소재 개발에 전력해 온 재료통이다. 박희동 박사는 “LCD·PDP·유기EL(OEL)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혁신적인 소재 개발을 통한 원가 절감이 관건”이라며 무엇보다 디스플레이의 뿌리인 재료부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TRI의 정태형 박사는 자타가 공인하는 유기EL 전문가. 그는 “프런티어 사업은 장기 국책개발 프로젝트로 무엇을 만드느냐보다는 10년 앞을 내다보고 원천기술 개발을 통한 기반 구축이 중요하다”면서 “세계적으로도 초기 단계인 일체형 디스플레이,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등 라이선스를 확보할 수 있는 독자기술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경희대 장진 교수는 현존하는 첨단 디스플레이 중 가장 폭넓은 응용성과 생산성, 품질 등을 갖춘 TFT 분야에서 오랜 개발 및 상용화 실적을 갖고 있는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특히 최근 경희대에 민관 공동으로 71억원을 투입, ‘차세대디스플레이연구센터(ADRC)’를 개소하는 등 풍부한 연구 및 개발 경험을 갖고 있다.
디스플레이 전문가들은 “21세기 프런티어 사업단장은 앞으로 10년 동안 이 프로젝트를 이끌 총책임자”라며 “각각 전공과 전문 분야가 다른 세사람 중 누가 뽑히느냐에 따라 이번 프로젝트의 방향이 달라질 것”이라며 다음달 중순으로 예정된 최종 사업단장 선정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