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동통신사업자와 장비업체들의 인도네시아 CDMA사업 참여가 구체화되고 있다.
26일 KTF는 인도네시아의 CDMA서비스 사업에 참여하고, 삼성전자·LG전자·현대시스콤 등도 현지 CDMA 무선가입자망(WLL) 시장 진출을 추진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진출 계획은 대부분 현지 업체의 요청에 따른 것이어서 이변이 없는 한 국내 업체들의 진출이 성사될 것이 확실시되며 인도네시아 정보통신 시장에서 한국 업체의 입지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양승택 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현지시각) 메가와티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예방해 CDMA 등 IT산업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KTF는 모회사인 KT와 공동으로 인도네시아 최대 CDMA업체인 PTC에 CDMA서비스 컨설팅은 물론 운영에도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PTC는 인도네시아 제1, 2 CDMA사업자인 콤셀인도와 메트로셀이 합병하면서 만들어진 회사로 인도네시아 전체 인구의 60%를 차지하는 자바섬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전개할 예정이며 지난달말 PTC의 경영진이 방한해 KTF와 SK텔레콤을 방문, 사업참여를 제의한 바 있다. 본지 3월 29일자 1·3면 참조
또 삼성·LG·현대 등은 인도네시아통신공사(PT텔레콤)에 5억달러 상당의 CDMA WLL 시스템과 단말기를 공급하는 방안을 협의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3월말 인도 레텔인도와 총 170만회선 규모의 CDMA 장비를 2005년까지 공급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올해 13만5000회선(3000만달러)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밖에 KT는 현지 업체인 인도비전과 위성방송 장비 분야에서 협력키로 하고 28만대(700만달러) 규모의 셋톱박스의 공급을 추진중이다.
한편 양 장관은 이날 시암술 무아리프 인도네시아 정보통신부 장관과 정보통신 장관 회담을 갖고 인도네시아의 CDMA 및 xDSL네트워크 구축 등 유·무선 인프라 분야의 협력, 전자정부 구축을 위한 협력, 정보격차 해소 방안 등을 논의하고 ‘IT협력약정’을 체결키로 합의했다.
양 장관은 또 자카르타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한·인도네시아 IT협력포럼’에도 참석해 인도네시아 IT산업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으며 전자정부 구축 관련 세미나에도 참석해 국내 SI업체들과 현지 업체간 협력을 강조했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
사진; 양승택 정보통신부 장관은 26일 오전 10시(현지시각) 메가와티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예방, 국내 정보기술(IT)업체가 현지에 진출할 수 있도록 인도네시아 정부가 적극 지원해 줄 것을 요청하고 IT분야에 대한 포괄적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