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웨어하우스(DW) 대형화 `붐`

 데이터웨어하우스(DW) 대형화 바람이 불고 있다.

 기업의 정보데이터와 고객수가 폭증하면서 5테라바이트(TB) 이상의 메모리용량을 갖춘 대규모 DW체계를 구축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것. 특히 DW가 고객의 특성을 파악해 마케팅전략과 연계함으로써 고수익을 창출하기 때문에 방대한 고객을 가진 통신, 유통, 금융기업이 대형 DW 준거(레퍼런스) 사이트로 등장하는 추세다.

 ◇유통=유통업계에서는 고객관계관리(CRM)와 연계한 DW 증설 열기가 확산되고 있다. 고객 근접형 마케팅을 전개하기 위해 축적한 개인별 데이터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SK(주)는 OK캐쉬백닷컴 쇼핑몰에 3개월 동안 2번 이상 방문한 특정 고객의 정보를 데이터베이스로부터 추출해 구매성향을 분석한 후 1대1 맞춤형 마케팅을 전개하기 위해 20TB급 DW를 갖췄다. 이 회사는 SK텔레콤·엔크린·SK생명·SK증권·외환카드·한미은행·한미비자·KFC·파리바게뜨·금강제화 등에 산재한 OK캐쉬백서비스 고객데이터를 하나로 묶어 관리하고 있다.

 또한 이마트, 신세계, 한화유통 등이 현재 1TB급 DW를 운용중이며 앞으로 CRM 능력향상을 위한 대규모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국민은행(국민+주택)은 최근 CRM 전용 데이터마트를 구축하기 위해 3TB급 DW를 새로 발주, 기존 주택은행의 CRM 전용 2.5TB급 DW를 합쳐 총 5.5TB DW체계를 갖출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주택은행과 통합함에 따라 CRM 전용 DW 이외에도 수십TB급 DW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외환카드도 고객데이터가 증가하면서 1.5TB급 DW가 한계에 이르자 최근 7TB급으로 증설하는 등 카드회사들도 DW 대형화의 한 축으로 등장할 태세다.

 ◇통신=유선전화, 초고속인터넷 등에서 3200만여 고객을 보유한 KT가 통신분야 DW 대형화의 선두주자다. 이 회사는 유선전화와 이동전화간 통화량, 인터넷 데이터 통신량이 폭증함에 따라 기존 15TB급 DW가 용량면에서 한계에 이르렀다고 판단하고 올해 40TB를 늘릴 계획이다.

 KTF도 원활한 과금(빌링)과 고객관리를 위해 현재 8TB급인 DW를 내년 말까지 10TB 이상으로 확충키로 하는 등 가입자 3000만명 시대를 맞이한 이동통신서비스 사업자들의 DW증설이 잇따를 전망이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