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과 한국SI학회가 새로운 마련한 ‘시스템통합(SI) 분류체계(안)’은 SI 관련 산업·기술 동향과 시스템 아웃소싱 서비스 추세를 실질적으로 반영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고 있다. 특히 이번 분류체계(안)은 기존 체계를 좀더 SI분야 기술과 시장흐름에 맞게 세분화·전문화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존 SI 분류체계의 문제점=지난 2000년 마련돼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고 있는 SI산업 분류체계는 SI 관련 기술·시장의 변화추세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세분화가 미흡하고 부적절한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또 SI 분야의 비즈니스 패러다임이 급속히 변화되는 시점에서 IT교육·훈련, 아웃소싱, 네트워크 관련 사업내용을 반영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세분화가 미흡하고 부적절한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꼽히고 있다. 예컨대 기존 한국표준산업분류(KSIC) 변경안의 경우 국제 분류체계와의 호환성이 뛰어나지만 전체적인 분류안에서 SI 관련 서비스를 별도로 구분하지 않음에 따라 실질적인 SI산업 통계데이터의 기본 평가기준으로 삼기에 부족한 측면이 있었다. 또 정보처리업·정보제공업 등과 같이 광범위한 분류를 함으로써 현 SI업계의 상황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번 신규분류체계(안) 마련을 담당한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의 이동주 박사는 “현 국내 SI 산업분류 체계는 현재의 SI 산업구조뿐만 아니라 미래의 다양한 SI 산업분야를 반영하기에는 미흡하다”며 “특히 IT 교육분야나 아웃소싱 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해 정부에서 정책을 입안하는 데 있어 충분한 데이터를 제공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무엇을 담고 있나=새 분류체계(안)은 향후 SI관련 기술·시장 변화에 신축적으로 대응하는 동시에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일반적인 분류기준에 맞춘 게 특징이다.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과 한국SI학회는 이를 위해 한국표준산업분류(KSIC) 변경(안), 정보통신 상품 및 서비스 분류변경(안), 소프트웨어 상품 및 서비스 변경(안), 정보통신산업 분류체계 품목해설서(한국정보산업협회) 등 국내 분류체계외에 가트너·IDC 등 외국의 시장조사 및 컨설팅업체들이 마련한 분류체계의 장단점을 면밀히 비교·분석했다.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측은 “일본IDC가 마련한 분류체계의 경우 네트워크 분야의 요소를 상세화하는 동시에 타 분류와 달리 IT아웃소싱, 애플리케이션 아웃소싱 등 아웃소싱 개발에 관한 개념을 비롯, IT 교육과 훈련 개념을 두고 있어 가장 참조할 만한 분류체계”라고 설명했다. 실제 IDC의 분류항목을 참조한 이번 신규분류체계(안)은 SI산업을 SI와 시스템관리(SM)로 크게 나눈 뒤 분야별로 항목을 세분화하고 있다.
진흥원 관계자는 “SI는 시스템 성능수준 충족 등의 고객 시스템적 요구를 중심으로 계약하는 프로젝트인데 국내에서는 일반적인 응용 프로그램 개발사업 등 관련사업도 SI의 범주에 포함시켜 SI용어를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번 신규분류체계에서는 협의의 SI를 시스템 성능요구 충족을 중심으로 하는 시스템사업만을 의미하고 응용소프트웨어 개발, 컨설팅, 네트워크통합, 하드웨어 도입 및 설치, 패키지 도입 및 통합 등의 사업은 광의의 SI로 해석하고 있다.
SI부문에서는 △컨설팅 △소프트웨어개발형 SI △패키지 통합형 SI △소프트웨어 개발 △네트워크 통합 △하드웨어 설치 및 지원 △DB구축 △기타 SI 등 8개 부문으로 나누었다.
또한 시스템구축 이후의 제반 관리활동을 수행하는 SM부문에서는 △IT 아웃소싱 △프로세싱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아웃소싱 △네트워크 관리 △데이터센터 관리 △기타 SM △IT 교육훈련 △기타 컴퓨터 관련서비스 등 8개 항목으로 세분화했다. 진흥원 관계자는 “이번 분류에서는 광의로 SM 범주를 설정하고 세부 분류에서 엄밀한 서비스 정의를 함으로써 국제표준에 부합하면서도 국내 용어사용 관행을 충족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