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 무역수지 내년 흑자 전환"

 국내 소프트웨어업계의 매출이 지난해 처음 10조원을 넘어섰으며 내년에 우리나라가 소프트웨어 분야의 만성적자국에서 흑자국가로 탈바꿈하는 등 국내 소프트웨어산업이 양적·질적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는 전망이 잇따라 나와 주목된다.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는 28일 국내 소프트웨어산업이 고도 성장을 거듭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으며 올해에도 20% 이상 성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또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은 소프트웨어 수출이 큰 폭으로 늘어나는 반면 수입 증가율은 안정세를 보여 소프트웨어 분야의 무역수지가 내년에 처음으로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회장 김광호)가 지난해말 기준 전국 5400여개에 이르는 소프트웨어업체들의 2001년 매출 실적을 조사한 ‘2002 소프트웨어산업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소프트웨어업체들의 지난해 전체 매출은 총 10조9452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의 8조9400억원에 비해 22% 늘어난 것이며 특히 10조원을 넘어선 것은 협회가 이같은 조사를 실시한 93년 이후 처음이다.

 또 조사 대상 소프트웨어업체들의 올해 매출 목표를 근거로 추산한 2002년 소프트웨어산업 규모는 13조945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전세계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25%에서 올해에는 1.37%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원장 이단형)도 ‘국내 소프트웨어산업 현황 및 전망’이라는 연구 보고서를 통해 소프트웨어 부문의 무역수지가 지난해 3억41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지만 전년의 적자액 3억9700만달러에 비해 5600만달러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올해 적자폭은 3억1000만달러로 줄어들고 내년에는 사상 처음 33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후 흑자폭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2004년 6억7500만달러, 2005년 16억2900만달러 등을 거쳐 2006년에는 27억58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같은 소프트웨어의 수출 급증은 서비스 분야 수출이 크게 증가함에 따른 것으로 진흥원은 2001년 1억2600만달러 수준이었던 이 부문의 수출액이 2002년 2억7500만달러, 2003년 5억5900만달러 등으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무역수지 악화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패키지 부문은 적자폭이 지난해 5억800만달러에서 올해 6억달러, 오는 2003년 6억800만달러 등으로 조금씩 커져 2006년에는 7억달러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