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업계 새 인사제도 도입

 이직이 잦은 SI업계에 획일적인 평가와 연공서열형 급여제도 등을 탈피한 선진 인사시스템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업계는 특히 연봉제 도입은 물론 직급 파기, 팀제로의 전환, 인센티브제 및 평가제도 도입과 같은 성과주의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인사제도를 적극 채택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상대적으로 이직이 잦은 SI 업종의 특성상 우수 인재가 경쟁력 및 핵심 역량의 강화와 직결된다는 판단 아래 고급 인력의 발굴·유지와 함께 전문성 강화의 일환이라는 성격이 크다.

 LGCNS(대표 오해진)는 이달 1일부터 철저히 성과만을 임금 책정에 반영하는 ‘완전 연봉제’를 도입해 시행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연봉책정시 직급과 호봉은 전혀 반영하지 않는 대신 분기마다 평가하는 성과평가와 수시로 실시하는 능력평가에 따라 결정한다. 직급체계도 팀을 조직의 최소단위로 정하고 그 위로 담당·부문·사업부의 3단계 조직으로 단순화했다. 또 야근·주말 수당을 없애고 중식대, 주택자금 이자, 의료비, 축하금 등 각종 복리후생비를 균일 지급한다.

 삼성SDS(대표 김홍기)도 연봉제를 도입하고 직급을 파기했다. 특히 직원들이 재직중 1회에 한해 타부서로의 전배를 원할 경우 ‘와일드카드’를 제시하면 현재 소속되어 있는 부서나 옮기고자 하는 부서장의 의견에 앞서 당사자의 의사를 최우선적으로 수용하는 ‘와일드카드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미 연봉제를 도입한 현대정보기술(대표 김선배)은 이른바 ‘브로드 밴드 시스템’을 도입, 직급을 초월해 능력과 성과에 따른 파격적인 보상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봉도 매년 최대 20% 이상 벌어지게 된다. 특히 우수인력의 유지관리를 위해 업계 최초로 연봉제 이외에 ‘주식 보너스제’를 도입, 지난 12월 우수인력 50여명에게 2000∼4000주를 배정해 올해말 권리와 함께 매매를 동시에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3월부터 연봉제에 나선 대우정보시스템(대표 박경철)은 각 직군·직무별로 서로 다른 평가 기준을 적용, 차별적인 보상을 실시하고 있다. 우선 ‘자격관리제’를 도입해 자격증 취득에 따라 축하금·자격수당 지원 등 각종 보상을 해주고 있다. 또 성과 외에 자기계발 노력도 평가에 포함시키기 위해 ‘교육이수학점제’를 채택했다.

 SKC&C(대표 윤석경)는 매년 개인별 기여도에 따라 연봉을 차등 인상하고 있다. 인센티브는 회사 성과에 따른 이익 분배와 함께 개인별 성과에 따라 차등 지급하고 있다. 또 12단계 직급을 운영하고 있으나 실제적으로는 직위(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로만 운영하고 있다.

 쌍용정보통신(대표 염정태)의 경우 차별화된 인센티브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1단계 직무별(SI 영업·개발·기술 부문) 평가와 2단계 사장 평가를 거쳐 추정 경상이익의 5%나 일정률을 인센티브로 지급하고 있다. 이를 위해 팀 경상이익 달성도를 비롯해 신규시장 개척, 프로젝트 개발, 업무개선 기여도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