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이 올해 1분기 실적 발표시 비교수치로 제시한 작년 1분기 순이익이 작년에 이미 공시했던 수치와 달라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이 다소 혼선을 빚었다.
지난해 1분기에 LG텔레콤이 제출한 분기보고서에는 순이익이 514억원 발생한 것으로 되어 있으나 올해 발표한 실적 자료에 따르면 작년 순이익은 356억원으로 기재돼 있었다. 이에 따라 올해에는 작년 동기보다 20.4% 늘어난 428억원의 순이익을 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발표한 수치를 기준으로 하자면 올해는 16.7% 순이익이 감소했다는 결과가 나온다.
이에 대해 LG텔레콤은 올해 1분기 순이익 계산방법과 동일한 기준을 적용해 비교하기 위해 작년 공시 당시 포함시키지 않았던 법인세를 계산한 수치를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LG텔레콤은 지난 25일 실적 발표를 겸한 콘퍼런스 콜을 통해 “지난해 1분기에 흑자전환했으나 그동안 누적 적자가 있는 결손법인이어서 법인세를 계산하지 않은 순이익을 공시했다”며 “그러나 지난해 반기결산에서 회계법인의 감사 결과 법인세를 계산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을 내림에 따라 법인세를 계산했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결손법인의 경우 향후 5년간 납부할 법인세를 이연법인세차계정으로 반영했다가 이익이 발생하면 이를 법인세로 계산해 상계하게 돼 있다. 지난해 1분기 분기보고서 작성시 지난 2000년 말 설정한 이연법인세차 규모가 향후 5년간 법인세 비용규모로 적정한지 회계법인과 협의를 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법인세 비용처리 여부를 상반기 결산으로 유보했다는 게 LG텔레콤측의 설명이다. 또한 1분기 이후에도 계속 이익을 낼 수 있을지 판단하기 어려웠다는 점도 작년 동기에 법인세를 계산하지 않은 이유가 됐다.
하지만 이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은 다소 혼란을 겪었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LG텔레콤의 1분기 실적 추정치를 제시하면서 지난해 1분기 514억원의 순이익이 발생한 것으로 계산해 순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발표했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상반기에 일시 상각했다는 것은 알았지만 이를 분기 실적에 미처 반영하지 못했다”며 “애널리스트는 바뀐 내용에 대한 확인작업이, 업체는 바뀐 내용에 대한 알리는 작업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통신업체들은 합병이나 누적적자 등으로 업체별로 회계처리 방법이 다소 차이가 나기 때문에 단순히 전년 동기 대비 증감을 따지는 것보다는 올해 목표치 달성이 가능한가를 확인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결국 이번 1분기 실적에서 투자자들이 살펴봐야 하는 수치는 영업성장 추이, 가입자수 및 통화량 증감, 비용 및 투자비 추이 등 질적인 요소들이라는 설명이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