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D-29>움직이는 마케팅...홍보효과 `최고`

 월드컵 대회를 앞두고 기업들의 기발한 홍보전이 한창이다.

 특히 최근에는 버스나 지하철 등 움직이는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한 마케팅이 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움직이는 대중교통 만큼 큰 홍보효과도 없다는 판단에서다.

 KT는 월드컵 마스코트와 트로피 및 슈팅 장면 등을 그려 넣은 대형 월드컵 홍보용 차량 ‘래핑카(wrapping car)’를 가동하고 있다. KT는 월드컵 전까지 서울과 분당 KT 사옥을 오가는 사원 통근용 버스를 운행하고 월드컵 기간에는 서울 3대를 포함, 총 13대를 전국 10개 월드컵 경기장과 인근 주요 역을 연결하는 ‘월드컵 축구투어’ 버스로 활용할 계획이다.

 청호나이스는 ‘축구 테마 열차-꿈꾸는 그라운드’라는 축구열차를 운행한다. 이 열차는 정수기 전문회사 청호나이스가 꾸며 서울지하철공사에 제공했다. 하루 10번 운행하는 이 열차(10량)는 내·외부가 축구를 주제로 장식됐으며, 각각의 칸은 ‘축구와 동화’ ‘축구역사 박물관’ ‘스타 열전’ 등 모두 다른 소주제를 가지고 있다. 축구열차를 꾸민 청호나이스는 정작 공식적인 월드컵 후원활동은 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승객들은 축구를 통해 월드컵을 떠올리고, 청호나이스를 월드컵의 좋은 이미지에 투영시켜 보게 되는 것은 분명한 사실.

 JVC코리아는 지난해 9월부터 서울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을 지나가는 6호선 지하철 한대(8량) 전체를 전용 월드컵 광고 공간으로 활용하는 ‘JVC 월드컵 열차’를 운행중이며 지하철역과 경기장을 잇는 출구에 초대형 와이드 광고판을 설치했다. JVC코리아는 3호선 지하철에서도 월드컵 경기가 끝나는 6월 말까지 ‘JVC 월드컵 열차’를 운행할 예정이다.

 KT아이컴은 월드컵 관람 등을 목적으로 한국을 찾는 국내외 여행객들에게 자사를 홍보하기 위해 지난 9일부터 ‘월드컵 테마열차’를 운영중이다. 서울 지하철 6호선의 일부 전동차 내외부를 월드컵 관련 그래픽으로 꾸민 이 열차는 오는 9월까지 운행된다.

 이밖에 나이키는 최근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역사 전체를 세계적인 축구스타 24인의 대형 이미지로 도배, 광고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 회사는 여의나루역 지하 5층 플랫폼 기둥을 선수들의 개별 이미지로 꾸몄으며, 지하 4층에서 3층, 3층에서 2층으로 연결되는 벽면을 선수들의 초상 이미지로 꾸미고, 지하 4층에는 선수들의 활기찬 드리블이나 킥 등 역동적인 장면으로 벽면 전체를 꽉 채웠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