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을 알아야 고객을 안다.’
선명규 KT 전남본부장(54)의 업무철학이다. 그는 하루 일과 중에서 각 지점과 지사를 방문하는 데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일일이 고객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기 때문에 최일선에서 뛰고 있는 현장 직원들과의 대화를 통해 고객들의 불편과 요구사항 등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단순한 방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을 대면하는 직원들과 서로 격의없는 대화를 나누려고 합니다. 그러다보면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있거든요. 현장 직원들의 얼굴이 곧 회사 전체의 이미지를 좌우하기 때문에 항상 친절과 최상의 서비스가 이뤄지도록 강조하고 있습니다.”
선 본부장의 이러한 현장 중심 경영은 다음달 말까지 집중적으로 실시되는 ‘초고속 인터넷 메가패스 품질혁신운동’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지난 2월 본부장으로 부임한 그가 역점적으로 실시하는 이 운동의 취지는 간부와 각 지사 및 지점의 행정직원들까지 전사적으로 초고속 인터넷 품질개선에 나서자는 것이다. 이를 통해 과거 딱딱한 공기업의 이미지를 벗어버리고 고객에게 더욱 친밀한 기업, 시장의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 그의 목표다.
선 본부장은 “지금까지는 주로 현장요원들이 전담해 온 ADSL 신규가설과 개통업무를 앞으로는 본부와 각 지사 및 지점의 사무실 직원들까지도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초고속 인터넷 품질혁신과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전사원의 전문요원화 △고객불만족 제로화 △사전서비스(BS)체제 도입 등을 중점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65년 임용 이후 25년 넘게 전남본부에서 두루 현장과 실무경험을 쌓아 왔으며 올초 현업기관장으로 유일하게 임원으로 승진한 그는 지역사정에 밝은 만큼 안정된 초고속 정보통신망 인프라를 구축하고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쳐 ‘지역과 함께하는 KT’의 이미지를 확실하게 심어주겠다는 각오다.
“지난 2년 동안 제주사업단장으로 있으면서 본사 차원에서 열린 정보통신경진대회에서 ADSL 시장점유율과 판매달성률, 개통직영화율, 가입해지율 감소부문 등에서 1위를 휩쓸어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 또 전사원과 가족들을 대상으로 ‘감귤 사주기 운동’을 전개해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그는 “섬과 산간벽지가 많은 지역 특성을 감안해 정보화 소외계층 해소에 주력하고 지역민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는 봉사활동을 적극적으로 벌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남본부는 올해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35만명 확보, 유선 인프라와 무선랜 기술이 합쳐진 네스팟(NESPOT)서비스 700여개소 확대, 초고속 인터넷망의 고속화, 최첨단교환기 교체 등을 역점사업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선 본부장은 “회사의 주력제품인 초고속 인터넷과 시외 및 국제전화 등 거의 모든 상품의 선택권이 고객에게 있는 만큼 고객의 편의를 위해 최선을 다하면 치열한 통신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3200여명의 사원들과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