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모니터·TV 브라운관·섬유 등 다양한 제품에 적용돼 정전기 방지와 전자파 차단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나노 사이즈의 전도성 고분자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양대학교 섬유고분자구조물성연구실 임승순 교수(응용화학공학부)팀은 최근 초미세 유화(乳化) 중합방식인 마이크로이멀젼(microemulsion) 방법을 이용해 기존 고분자 제품이 지닌 가공성과 안정성·투명도 등의 문제점을 개선한 40∼50㎚ 사이즈의 전도성 나노입자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전도성 고분자는 금속에 비해 가볍고 전도도가 우수한 합성물질이나 가공성과 열적 안정성 등이 부족해 독특한 색상으로 인해 산업적 이용에 제약이 많았다. 이번에 개발된 전도성 고분자 분말은 미세입자로 적은 양으로도 고분자의 특성을 만들어낼 수 있어 상품화에 드는 비용도 줄어든다. 또한 전도성 고분자가 지닌 특유한 색을 없앰으로써 투명성을 갖는 재료를 만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공성 역시 향상시킬 수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임 교수는 “이 입자를 이용해 섬유나 필름을 만들 경우 나노 사이즈에 의한 투명성과 새로운 전기적 특성 부여가 가능하므로 정전기 방지 효과를 지닌 기능성제품에 활용할 수 있다”며 “컴퓨터 모니터 및 TV 브라운관 등의 유리 표면에 응용할 경우 전자파를 흡수시켜 외부로의 전자파 방출을 막아주는 등 그 활용 분야가 다양해 관련 시장 규모가 엄청나다”고 말했다.
한편 전도성 고분자 시장 규모는 대전 방지 및 전자파 차폐 시장 분야에서만 2001년도 국내 시장 100억원, 세계 시장 3300억원으로 추정되며 2005년도에는 국내 1200억원, 세계 1조4200억원으로 예상된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