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교육업체 中 진출 지지부진 "만리장성 벽은 높았다"

  

 사이버교육 전문업체들이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부단한 노력을 펼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만리장성의 높은 벽을 실감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과 초고속통신망 및 인터넷 인구의 급속한 증가로 중국 사이버교육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어우러지며 잇따라 중국 진출을 시도했던 사이버교육 전문업체의 현재까지 실적은 만족할 만한 수준에 못미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왜 부진한가=전문업체들의 부진 이유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우선 중국 시장에 대한 왜곡된 이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즉 중국의 전체적인 시장규모에 대한 그릇된 인식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송창영 인터벡 이사는 “현재 중국의 사이버교육 시장은 상하이와 베이징을 제외하고는 활성화돼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좀 더 정확하게 중국 시장을 파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일부 업체들은 필요한 기술력과 인력을 확보하지 못한 채 성급하게 중국 진출을 시도, 중국내에서 한국업체들의 신뢰도 및 위상을 떨어뜨리고 있는 것도 사이버교육업체들의 중국시장 진출에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중국의 한 대학과 사이버교육 공동 사업을 추진하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국내 K업체는 올초 회사를 폐업, 사업추진이 불가능하게 됐다.

 ◇현황=중국 시장 교두보 확보에 성공한 업체로는 단연 아이빌소프트가 손꼽힌다. 아이빌소프트(대표 진교문 http://www.ivillesoft.co.kr)는 지난해 8월 중국의 웹에이전시 전문업체 ‘고등디지털네트워크유한회사’가 전액 출자하고 아이빌소프트가 관련 기술 및 인력을 제공하는 합작법인 ‘베이징정화원격교육기술합작유한책임회사’를 설립했다.

 아이빌소프트는 초·중·고교 사이버입시 전문 ‘베이징정화원격교육기술합작유한책임회사’를 통해 지난해 하반기에만 1억5000만원의 수익을 올렸는데, 앞으로는 합작법인 매출의 15%를 분기별로 정산키로 했다.

 또 멀티미디어 콘텐츠 저작저구 ‘펜다(PenDA)’ 제품군의 현지 마케팅을 ‘고등디지털네트워크유한회사’에 일임, 매출액의 15%를 분기별로 정산하기로 해 합작법인과 ‘펜다’ 판매에 대한 지속적인 로열티 수입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저작도구 및 온라인 테스트 솔루션 전문업체 인터벡(대표 신종식 http://www.interveg.co.kr)은 올초 중국의 ‘북경고화위업신식과기유한공사’와 총판계약을 체결하고 30만달러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인터벡은 총판을 통해 멀티미디어 콘텐츠 저작도구 ‘마이피디(myPD)’와 온라인평가 솔루션 ‘소프트 EX(Soft-EX)’를 공급해 중국에서 제품 알리기에 나서는 한편 오는 5월에는 중국의 모 대학과 ‘마이피디’ 수출 계약을 체결하기로 잠정 합의한 상태다.

 ◇전망=최근 한빛네트(대표 한일환 http://www.hanbitnet.co.kr)가 베이징사범대학과 온·오프라인을 접목한 어학원 및 연수 사업에 합의하고 다음달부터 관련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인 가운데 업계는 전문업체들의 중국 진출 시도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국내 시장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출혈 및 덤핑 경쟁으로 제대로 된 수익 확보가 수월치 않아 전체적인 규모에서 국내 시장보다 최소 10배 이상 큰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 시장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선 미국의 사이버교육 전문업체들이 중국 시장의 일정 부분을 확보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절대강자가 없다는 점도 주요 요인으로 손꼽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선도업체들의 공통된 전략이 합작 및 총판 계약 등 중국측 입장에서 일정 수익을 담보할 수 있는 모델이라는 점을 후발업체들이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