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조달청을 통해 공급중인 행망용 리눅스 운용체계 및 응용 프로그램 보급이 기대에 크게 못미쳐 이를 촉진할 대책 마련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행정자치부는 올해 행정업무용 소프트웨어에 한컴리눅스의 리눅스 패키지인 ‘한컴리눅스 딜럭스 2.2’와 미지리서치의 ‘미지리눅스 2.0’ 등을 포함시켜 리눅스 업계 안팎의 큰 기대를 모았다.
특히 교육기관의 OS 및 응용 프로그램 구매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으나 4개월여가 지난 현재까지 실제 제품보급이 미미한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목표 밑도는 보급실적=연내 총 12만개의 리눅스 패키지 제품을 조달청에 공급하기로 한 한컴리눅스(대표 박상현)는 최근까지 1만카피 정도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가장 큰 수요가 예상됐던 교육기관의 대부분이 이미 상반기 구매예산을 집행한 상태이기 때문에 앞으로 전망도 어둡다.
한컴리눅스의 한 관계자는 “이달중 대학 등 교육기관 등이 상반기 구매예산을 집행하면서 리눅스 제품의 도입도 활기를 띨 것으로 예측했으나 일부 사이트에서 소량으로 제품을 도입하는 데 그쳤다”고 말했다.
미지리서치도 지난달 조달청과 연내 6000카피의 미지리눅스 OS 공급계약을 체결한 이후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극적인 홍보에 인식부족이 원인=이들 행망용 리눅스 프로그램의 판매실적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원인은 아직까지 일선 현장에서 리눅스에 대한 적극적인 마인드가 형성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에 조달청에 공급된 제품은 기존에 사용해온 윈도를 삭제하지 않고 리눅스를 사용할 수 있는 ‘멀티부팅’ 환경을 지원하는데다 가격이 매우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사용자들은 다양한 응용 애플리케이션이 부족하다는 이유 등을 내세워 도입을 꺼리고 있다.
또 조달청 사이트를 통해 온라인으로만 판매되고 있기 때문에 소극적인 제품 홍보에 그칠 수밖에 없는 것도 판매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보급촉진 대책마련에 부심=이에 따라 한컴리눅스는 학교단체나 ISP 등과 연계해 제품구매를 촉진하는 대형 프로모션을 구상중이다. 이 회사는 자사 제품 구매 학교를 대상으로 교사와 학부형, 학생 등을 이어주는 웹사이트를 구축하고 여기에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대형 수요처를 발굴할 예정이다. 한컴리눅스는 이를 통해 사이트당 최대 5000여개 가량의 제품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리눅스용 OS 및 응용 프로그램의 확산에는 좀더 시일이 필요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미지리서치의 한 관계자는 “실제 사용부서 등에서 리눅스 도입에 적극 나서지 않는 이상 실적이 눈에 띄게 호전될 수 없을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별도의 프로모션은 준비하기보다 반응을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