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비즈 표준화 국제포럼·ISO회의 개최 의미

 이달 29일부터 5월 10일까지 함께 열리는 ‘메타데이터(Metadata)와 e비즈니스 표준화 국제포럼’과 ‘데이터관리 및 교환 ISO 국제표준화회의’는 최근 e비즈니스 구현의 최대 현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국제표준의 대응방안과 핵심현안의 해답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e비즈니스 구현에서는 나름대로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왔지만 관련 표준화 부문에서는 의견개진이 미흡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는 그동안 국제표준의 일방적인 수용과정에서 차세대 국제표준과의 혼선을 야기시킨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기술표준원이 이번에 행사를 유치한 것은 e비즈니스 선진국 진입을 노리는 우리나라가 국제표준활동과 기술동향을 적극 파악하고 인터넷 기반의 전자적 상거래 환경 만들기에 주도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로 분석되고 있다. 기술표준원은 특히 ‘ISO국제표준화회의’를 통해 국제표준의 논의단계부터 국내 입장을 적극 반영시키고 새로운 국제표준 하에서의 글로벌 e비즈니스 시대를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행사유치 목적=기술표준원과 전자상거래표준화통합포럼(ECIF)은 ‘메타데이터와 e비즈니스 표준화 국제포럼’을 통해 최근 글로벌 e비즈니스 표준화 현안으로 부각된 메타데이터에 대한 국제표준화 동향을 국내에 조속히 전파한다는 계획이다. 또 이를 통해 국제표준화에 대한 산업 대응능력을 향상시키고 e비즈니스 응용기술의 국제표준 시장진출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데이터관리솔루션,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 등 e비즈니스 적용분야에서 국제표준에 맞는 실용화 상품개발도 촉진한다는 전략이다.

 ‘ISO국제표준화 (서울)회의’의 유치는 e비즈니스와 전자상거래 등 국가간 상호 데이터 교환의 필요성이 중요시되는 상황에서 국제표준화에 대한 대응능력 향상, 국내 데이터관리 및 관련기술의 국제표준 주도를 염두에 둔 사전포석의 성격이 짙다. 이를 계기로 국내 표준화 유관기관 및 기업의 메타데이터, 데이터베이스시스템 등 데이터 관리기술 적용분야의 실용화 상품개발 촉진도 독려한다는 방침이다.

 ◇메타데이터와 e비즈니스 표준화 국제포럼=개막일인 29일 e비즈니스 표준 프레임워크인 ‘ebXML’ 창시자 크라우스 노약이 강연을 통해 이미 국내에서도 현안으로 부상한 비즈니스 프로세서 표준화와 관련, ‘COOL(Commitment-Oriented Orchestration Layer)’ 개념을 공개했다. COOL이란 e비즈니스의 목표달성을 위해 프로세스 참여자들이 오케스트라와 같이 협업할 수 있게 하는 개념을 말한다. 이 개념은 국내 비즈니스 프로세스 표준화 대안으로도 검토되고 있다.

 30일에는 ISO 국제표준 전문가 10여명이 ‘메타데이터’의 개념을 소개한다. 메타데이터란 ‘data about data’의 뜻으로 고객 데이터를 말한다. 예컨대 ‘서울시’ ‘45세’ ‘공무원’ 등의 실데이터에 각각 해당되는 ‘주소’ ‘연령’ ‘직업’ 부문이 바로 메타데이터가 된다. e비즈니스화의 성공 전제조건인 상호간 데이터 공유를 위해서는 메타데이터의 체계, 구성, 생성, 등록, 용어 등의 표준화가 매우 중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번 포럼에서는 또 ISO의 표준에 많은 영향을 미쳐온 객체관리그룹(OMG)과 ebXML 등 민간단체 표준전문가들이 대거 참가, 세계 표준동향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데이터관리 및 교환 ISO 국제표준화회의=e비즈니스 참조모델인 개방형 EDI를 비롯, 메가테이터, 데이터베이스질의언어(SQL) 등의 새로운 표준제정이 논의된다. 이 가운데 기존 기업 전용선 통신환경과 차별되는 개방형 EDI는 인터넷에서 전자데이터교환을 의미하는 것으로 비용이 저렴하다는 장점을 지닌다. 개방형 EDI는 현재 ebXML이 ISO의 표준에 근거해 개발되고 있다.

 SQL은 지난 92년 관계형데이터베이스언어인 ‘SQL2’가 나왔고 99년에는 객체기반의 ‘SQL3’가 발표된 바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e비즈니스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신버전 ‘SQL4’의 표준화 작업이 본격 논의될 예정이다.

 한편 기술표준원은 표준 논의단계부터 국내 입장을 적극 반영시킨다는 전략하에 이번 행사에 12명의 전문가를 파견해 대응하고 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