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5.2%로 13개월만에 최저 감소폭을 기록한 수출이 주가반등을 이끌어낼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이같은 전망은 지난 24일 이후 4거래일 동안 종합주가지수가 무려 80포인트 가까이 빠진 연중 최악의 폭락 장세 이후 수출이 주가반등의 제1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29일 제일투자증권은 4월부터 수출감소에서 10% 가량의 수출 증가세로 전환돼 7월부터는 20∼30%대의 수출 증가율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며 이 기간 수출 증가 실적이 주식시장의 핵심 모멘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제일투자증권은 외국인들의 과거 매매 패턴을 고려할 때 수출 증가로 반전되는 시점부터 20%대의 수출 증가율을 기록하는 시점까지 외국인들의 매수가 집중적으로 이뤄졌다며 향후 수출 증대에 따른 외국인들의 강력 매수가 주가 반등의 핵심적인 지지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승한 제일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일 매도 우위에 서 있는 외국인들이 다시 매수세로 돌아설 수 있는 가장 큰 메리트는 수출에 있다”며 “수출이 830선에 머물러 있는 주가를 끌어올려 1000 시대를 여는 중요한 단초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일투자증권측은 지난 97년 이후 수출 증가율과 거래소 종합주가지수, 외국인 지분율 등이 함께 등락했다는 점과 외국인의 매수총액이 수출 상승 전환기에서부터 20% 증가율 시점까지 집중적으로 늘어났던 점을 중요한 논거로 제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92년 1월 이후 지난달까지 수출 관련 품목과 주가의 연관성을 계량 분석한 결과 전기전자업종의 수출증가 대비 주가 탄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급속도로 수출이 증가하고 있는 반도체와 이동통신단말기를 비롯해 향후 IT시장 회복에 따라 수출 잠재력이 큰 컴퓨터 등 산업 분야가 다른 제조업종보다 성장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예측과도 깊은 연관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같은 분석을 바탕으로 제일투자증권은 KOSPI200 종목 가운데 수출 비중 상위업체를 중심으로 IT업체 중에서는 삼성전기, 팬택, 삼성SDI, 대덕전자, 삼보컴퓨터, 삼성전자, LG전자, 대한전선, LG전선 등을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한편 이날 동양종금증권은 팬택의 유럽식이동전화(GSM) 수출 본격화에 따른 성장성 확대, 삼보컴퓨터의 HP-컴팩 합병에 따른 수출수혜 증대의 가능성을 들어 각각에 대해 ‘매수’ 의견을 제시, 수출 관련주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