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퍼스광학(대표 기쿠카와 다케시 http://www.olympus.co.jp)은 지난 1919년 현미경 제조업체로 출발했지만 80년이 지난 지금 세계 최고의 광학기술을 바탕으로 디지털카메라 시장에서 리딩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000년 기준으로 4조4000억원 규모의 세계 디지털카메라 시장에서 25%의 점유율을 기록한 디지털카메라 명가다.
지난해에는 필름카메라 브랜드인 ‘뮤 시리즈’의 누적판매량이 2000만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지난해 올림퍼스광학의 영상사업부 매출은 총 15억3100만달러로 이 가운데 디지털카메라 판매는 전년도보다 37% 늘어난 9억1600만달러로 확대됐다.
고화소를 자랑하는 C-3040줌 카메라, 전문가용 CAMEDIA E-10 및 콤팩트형 디지털카메라인 슈퍼줌 120SF 등이 ‘히트상품’으로 떠올랐던 것이다.
올림퍼스의 디지털카메라가 이같이 판매호조를 보이는 것은 정밀광학기술과 디지털기술을 결합한 ‘광학-디지털기술’을 바탕으로 콤팩트하고 세련된 디자인의 제품을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 제품을 내놓는 스피드 경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화소대별, 기능별 제품을 가장 먼저 출시해 가격변동이 극심한 디지털카메라 시장에서도 살아남는 방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올림퍼스가 이사회 외에 별도로 신속하게 경영사항을 결정하기 위한 ‘경영혁신위원회(executive management committee)’를 신설·운영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지난 99년 마련한 ‘기업전략계획(corporate strategic plan)’안을 통해 성공적으로 기업혁신작업을 단행하고 있는 것도 최근 극심한 경쟁을 보이고 있는 이 산업분야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의 또 다른 원천이다. 올림퍼스는 지난해 4월 1일 녹음기와 일반카메라 사업부문을 디지털영상사업부문으로 통합, 종전의 5개 사업부문을 영상, 의료, 산업관련부문 등 모두 3개 부문으로 재편했다. 특히 디지털카메라 사업은 차세대 성장엔진을 찾으려는 기쿠카와 사장을 중심으로 한 경영진의 이해가 맞아떨어지면서 힘이 실리고 있다.
기쿠카와 사장은 원천광학기술과 디지털기술의 접목 제품을 차세대 전략상품으로 집중 육성해 오는 2003년 회계연도까지 순판매비율을 52∼53%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철저한 현지화 경영전략 수립과 토착 마케팅도 전세계인들이 올림퍼스 디지털카메라를 찾게 만드는 데 한몫하고 있다. 올림퍼스는 2000년 9월 한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지난해 3월 중국으로 생산라인을 이전, 중국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을 통해 전체 매출액의 60% 이상을 해외시장에서 벌어들이는 글로벌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