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이동전화단말기 OS 시장진입 가시화

 (주)마이크로소프트가 오는 10월께 CDMA용 무선 개인휴대단말기(PDA)용 운용체계 ‘포켓PC 2002폰 에디션’을 출시하면서 한글을 지원키로 했다.

 (주)마이크로소프트의 이같은 결정은 무선 PDA 운용체계 성공가능성이 가장 높은 한국시장을 발판으로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한 이동전화단말기의 운용체계 시장에 진입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돼 주목된다.

 마이크로소프트 관계자는 30일 “현재 본사에서 CDMA용 ‘포켓PC 2002 폰에디션’의 한글화를 진행하고 있다”며 “하반기경에는 완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 2월 국내 포켓PC 개발업체들에 오는 10월경 한글화된 포켓PC2002 폰 에디션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켓PC2002 폰 에디션은 기존 범용 PDA 운용체계인 포켓PC 2002버전에 전화번호 입력, SMS 등을 손쉽게 할 수 있는 폰 프로그램을 추가한 것으로 이동전화 기능을 갖춘 무선 PDA에 최적화돼 있는 운용체계다. 기존의 국내 PDA개발업체들이 무선 PDA를 개발할 경우 포켓PC나 윈도CE닷넷의 운용체계를 탑재하고 별도의 폰 프로그램을 추가 개발해야 했으나 포켓PC2002 폰 에디션이 출시되면 이러한 번거로움이 크게 줄어들게 되며 소비자들도 이동전화단말기처럼 PDA를 이용해 손쉽게 이동전화를 걸 수 있게 된다.

 또 기존 포켓 PC2002는 한글을 지원하지 않아 PDA업체들이 이 운용체계를 이용해 국내에 출시할 경우 별도의 한글인식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해 국내 포켓PC 출시 지연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이동통신사업부, 싸이버뱅크 등 국내 업체들도 이 운용체계를 탑재한 스마트폰이나 무선 PDA를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초까지는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외 업체들의 비난에도 불구, 포켓 PC 운용체계에서는 한글 제품을 선보이지 않았던 (주)마이크로소프트가 포켓PC 2002 폰 에디션을 한글화하겠다는 것은 한국이 인프라와 콘텐츠, 서비스 등에서 무선 PDA 활성화에 가장 적합한 시장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무선 PDA 운용체계가 성공하면 스마트폰에서도 이를 채용한 제품이 확대돼 결과적으로 (주)마이크로소프트가 이동전화단말기 운용체계 시장까지 진입하는 셈”이라고 밝혔다.

 한편 포켓PC2002 폰 에디션은 이동전화단말기처럼 ‘폰단축키’ ‘SEND’ ‘END’ 등 특정규격의 하드웨어 사양을 요구해 통신기능이 내장돼 있지 않은 아이팩이나 조나다 등과 같은 범용 PDA에서는 적용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