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콜 신화, e비즈로 잇는다”

 ‘애니콜 신화를 e비즈니스로 이어가자.’

 삼성전자 중흥의 최대 공신으로 평가받는 무선사업부가 마침내 e비즈니스 도입으로 눈을 돌렸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이미 구축된 공급망관리(SCM)·전사적자원관리(ERP)에 이은 e비즈니스 확대 차원에서 중역정보시스템(EIS)·고객관계관리(CRM)·협력사관리시스템(PRM) 등을 잇따라 도입키로 했다.

 무선사업부는 우선 연내 EIS와 CRM 구축을 완료하고 해외 딜러와의 관계를 온라인 인터페이스화하는 PRM도 내년까지 완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반도체사업부의 EIS 구축 경험을 가진 인력을 영입한 데 이어 애니콜의 향후 디자인 변화와 애플리케이션 기능을 새롭게 연구하는 CRM 연구조직도 결성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삼성전자가 최근 수년 동안 외향적인 급성장을 거둔 실적을 수성하고 앞으로 세계 2대 휴대폰사업자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무선사업부의 e비즈니스화가 절실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또 e비즈니스 최적화를 속속 완료하고 있는 사내 다른 사업부에 비해 무선사업부가 비교적 열악한 환경이라는 자체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무선사업부는 앞으로 EIS를 통해 경영진의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정비한다는 방침이다. 또 이 시스템을 경영진뿐 아니라 국내외 생산·판매법인에까지 확대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추가개발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CRM의 경우는 애니콜 고객의 디자인 변화 요구, 각종 콘텐츠와 채팅 기능 등 애플리케이션의 확충, 생산수량 조절을 위한 소싱 기능 강화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또 중국 붐을 최대한 활용한 고객관리시스템도 개선된다. CRM 구축은 현재 삼성전자 경영혁신팀에서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내년 초부터 추진되는 PRM 프로젝트는 해외 딜러들과의 생산·주문·납기정보를 공유해 글로벌 생산정보시스템 구축을 주요 사업내용으로 하고 있다.

 무선사업부 이기태 사장은 “무선사업부는 아직 안전벨트를 풀기에는 비행고도가 낮다”면서 “e비즈니스 인프라가 잇따라 구축되는 내년에 모토로라를 제치고 세계 제2위의 휴대폰 공급업체로 부상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