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리에 충실한 기술력은 국경을 넘는다.’
올림퍼스광학은 지난 2000년 올림푸스한국을 설립했다. 국내 시장점유율뿐만 아니라 일반인에 대한 인지도가 5% 미만이던 한국 시장에서 1년 만에 시장점유율 25%로 국내 디지털카메라 시장을 주도한 것은 디지털카메라 붐과 올림푸스한국의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 때문만은 아니었다.
이미 일본·미국·유럽시장에서 인정받은 제품이지만 브랜드와 디자인에 민감한 한국 소비자에게 그다지 ‘이름 날리지 못해왔던’ 광학전문 회사의 렌즈를 탑재한 디지털카메라가 얼마나 매력을 끌지 반신반의했다.
그러나 MP3기능을 탑재한 디지털카메라, 담뱃갑처럼 작고 가벼운 디지털카메라가 속속 출시되는 마당에 고화질, 밝은 렌즈, 고성능 줌, 다양한 수동기능을 강조하며 카메라의 기본에만 충실해왔던 올림퍼스광학의 고집은 이같은 예상을 허물었다. ‘디지털카메라도 결국 카메라’라는 고집과 시대의 변화를 앞서 읽어온 올림퍼스광학의 디지털에 대한 이해가 결국 디지털과 카메라를 이해하는 까다로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