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각종 디자인·가전·에너지 관련 전시회에서 성능, 절전기능, 디자인 등에 대해 우수한 평가를 받은 전자제품들이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하면서 내수와 수출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외에서 수상한 오디오·전자레인지·에어컨·세탁기 등이 내수와 수출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일반 제품들에 비해 월등한 판매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품목으로는 제품 재질과 디자인에 금속성 재질을 살리면서 현지 수요층을 공략한 전자레인지, 가격대비 기능과 디자인 우수성을 살려 해외에서 호평받은 오디오, 절전기능을 부각해 시장을 공략한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등이 꼽힌다.
LG전자(대표 구자홍)의 경우 지난해말 호주 에너지분야의 최고 권위기관인 호주 그린하우스오피스와 에너지개발국 주관의 ‘갤럭시 에너지 어워드(galaxy energy award)’를 6년 연속 수상한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등을 바탕으로 호주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에너지 효율성, 에너지 절감, 기술 혁신성, 제품력 등에서 파나소닉, 월풀 등 세계 유수업체와 함께 우수제품으로 선정돼 호주시장 점유율을 34∼40% 올리는 견인차역할을 하고 있다. 이 회사는 호주시장에서 이들 제품에 대한 수상경력을 앞세워 호주시장 매출을 지난해보다 50% 신장한 총 2만3000만달러(300억원) 규모로 예상하고 있다.
이트로닉스(대표 남기호)는 금년 1월 국내에서 첫 출시한 7.1채널 AV리시버 R963모델 1차 생산분 300대가 한달 만에 매진됐다. 5월 중 예약분 300대를 출시할 계획인 이 회사는 추가출시 첫날 100대를 즉시 공급키로 계약이 돼 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지난 1월 첫 출시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쇼(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 가격대비 성능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기술혁신제품(Innovations 2002)’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이트로닉스측은 “이런 추세라면 보통 3년의 라이프사이클을 보이는 R963모델의 향후 3년간 판매 규모는 일반적인 1500대의 2배에 이르는 3000대가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우전자(대표 장기형)의 경우 지난해 2001년 한국굿디자인전(GD) 수상작 가운데 특히 이녹스 전자레인지(모델명 KOR -637V)가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대표작이다. 이 제품은 지난해 말 한국우수산업디자인전에서 산업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한 제품으로 대우의 유럽시장 점유율을 7%나 증가시켰다. 이 회사는 이 제품의 디자인 요소가 고객의 구매욕을 자극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는 스테인리스 재질을 적용한 첨단 디자인의 이 제품 판매호조를 바탕으로 올해 2000만대로 예상되는 유럽시장에서 점유율을 3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이달부터 국내시장에도 공급해 디자인과 성능을 중시하는 고급 구매자층을 공략해 나갈 계획이다.
<이재구기자 jklee @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