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 평가를 통한 코스닥 등록 1호 기업, 인큐베이팅 기업 중 기업공개(IPO) 1호 기업’
음성기술 전문 벤처기업인 보이스웨어(http://www.voiceware.co.kr)가 지난달 11일 코스닥 등록 예비심사를 통과함으로써 붙여진 수식어다. 99년 12월 보이스웨어를 설립한 지 2년여 만에 만들어낸 성과다.
“코스닥 등록을 통해 70억원 정도의 자금 수혈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 자금은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해 사용할 것입니다. 이제 새로운 시작입니다.”
보이스웨어의 백종관 사장은 코스닥 등록을 제2의 창업이라고 말한다. 백 사장은 올해 중에 미국과 중국에 지사망을 개설, 음성인식 상용화 시장의 전략기지로 삼고 오는 2005년경에는 미국에 본사를 두고 우리나라를 비롯해 해외 각국을 지사망화할 생각이다. 이같은 세계화 전략 실현을 위한 자금 확보를 위해 코스닥 등록도 서두르게 됐다.
보이스웨어는 설립 첫해인 2000년 28억원의 매출과 8억1000만원의 경상이익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매출 56억원에 경상이익 12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국내업계 평균 경상이익률을 상회하는 고부가가치 창출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현재 코스닥에 등록되는 기업들의 평균 매출이나 경상이익을 감안하면 아직 외형상으로는 코스닥 등록기준에 미달되는 게 사실이다.
결국 본격적인 음성기술 시장이 형성되지 않아 폭발적인 매출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지만 한발 앞선 성장 전략을 구사하기 위해 백 사장은 기술력 평가를 통한 등록이라는 제도를 활용하게 된 것이다.
본질가치 3200원(액면가 500원 기준)이라는 헐값(?) 판정을 받고도 코스닥 등록을 추진하게 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번 코스닥 등록의 의미를 IPO 자체보다는 성장 단계에 필요한 자금 조달에 더 큰 비중을 두기 때문이다.
‘기회는 노리는 자에게만 온다’는 게 백 사장의 좌우명이다. 이 말에는 시장의 흐름을 먼저 읽고 길목을 지킬 줄 아는 사람에게 기회가 온다는 말로 풀이할 수 있다. 시장이 열리길 기다리고만 있다가는 실기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음성기술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기에 접어들기 위해서는 앞으로 3년여의 기간은 더 필요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보이스웨어는 본격적인 시장이 열리는 시기에 앞서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성장을 위한 토대를 마련할 것입니다. 코스닥 등록은 이같은 전략의 주춧돌이 될 것입니다.”
보이스웨어를 1호라는 각종 타이틀에 걸맞은 회사로 키워나가겠다는 백종관 사장의 다짐이다.
<글=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사진=고상태기자 stkho@etnews.co.kr>